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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방大 싫어, 수도권大 할래"(上)



사회 일반

    "나 지방大 싫어, 수도권大 할래"(上)

    • 2013-07-22 06:00

    수도권으로 몰려드는 대학들
    지방대와 경기도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지방대들의 수도권 진출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정비계획법,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에 의해 지방대의 수도권 진출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수도권으로 떠나가는 대학과 붙드는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도 만만치 않다. CBS노컷뉴스는 지방대의 수도권 이전 문제에 대해 2편에 걸쳐 집중 보도한다.[편집자주]

    충청남도 홍성군에 위치한 청운대학교. 이 대학 경영학과의 2012학년도 수시 1차 일반학생전형 경쟁률은 8대 1이었다. 1년이 지나고 경쟁률은 60대 1로 7배 넘게 뛰어올랐다.

    광주광역시의 서영대도 마찬가지다. 수시 1차와 수시 2차의 평균을 낸 결과, 디자인학부의 입시 경쟁률은 지난해 2.5대 1에서 올해 9.5대 1로 급등했다. 국제관광과의 경쟁률도 3대 1에서 7대 1로 올랐다.

    청운대학교 인천캠퍼스 전경. (사진=청운대학교 홈페이지)

     

    ◈ 수도권으로 몰려드는 대학들

    이들 대학의 입시 경쟁률이 치솟은 데는 수도권으로 캠퍼스를 옮긴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청운대는 2013학년도에 인천캠퍼스를 개교하고 10개 학과를 옮겨 왔다. 서영대도 항공서비스과와 국제관광과 등 12개 학과를 파주로 이전, 올해 신입생 420명을 받았다.

    청운대와 서영대 뿐만 아니라 다른 5개 지방 대학도 수도권 이전을 준비 중이다. 경동대(강원 고성), 중부대(충남 금산), 예원예술대(전북 임실), 을지대(대전), 침례신학대(대전) 등 5개 대학이 경기 북부 지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미 이전했거나 이전할 7개 대학의 입학 정원만도 2500여명에 이른다.

     

    ◈ 지방대 "생존 위한 자구책"

    이들 대학은 '학생 수급의 어려움'과 '대학 특성화 사업'을 수도권 진출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학령인구의 감소에 따른 자구책이 필요한데다, 수도권 지역의 특색에 맞는 특성화 학과를 이전하는 게 해당 지역과 학교 모두에게 이득이라는 것이다.

    지방대 이전을 준비 중인 대학의 한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학생 수급이 어렵다. 특히 지방대학은 더 어려운 게 현실이다"고 토로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중장기적으로 학교를 계속 운영하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수도권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수도권 지역에는 '특성화 인재'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지방대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서영대 관계자는 "수도권 이전은 여러 중장기 대책 중 하나다"며 "서영대의 경우, 관광학과는 임진각과 인천공항, 디자인과는 출판단지와 연계할 수 있어 취업률도 높아지고 우수한 자원들이 입학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영대 파주캠퍼스 전경(사진=서영대학교 홈페이지)

     

    ◈ 지방대와 경기도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지방대의 수도권 진출에는 지난 2006년 제정된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이 기폭제가 됐다.

    정부는 20여년 전부터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수도권 지역에서의 대학 신설과 증설을 제한해왔다. 하지만 반환된 미군기지 공여구역과 그 주변지역 발전을 유도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는 예외적으로 대학의 이전을 허용한 것이다.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의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과 수도권정비계획법의 예외조항(산업대학, 전문대학의 신설·증설은 허용)도 지방대의 수도권 이전을 가능케 하고 있다. 특히 주한미군기지 통합이 추진되는 평택시는 '국제화계획지구'로 지정된 고덕신도시에 외국교육기관까지 설립할 수 있게 됐다.

    경기도도 지방대의 수도권 진출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경기도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대학유치 담당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대학유치사업 담당자인 경기도 교육협력과 황영성 계장은 "경기도의 상황이 오히려 지방보다 나쁘다"며 "4년제 대학교 수용률이 경기도가 33.6%, 특히 경기 북부는 전국 최하위권인 12.3%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 북부에는 4년제 종합대학이 대진대 한 곳뿐이다. 이 때문에 매년 2만명 정도가 다른 지역으로 진학, 약 3750억원이 타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다는 게 경기도의 주장이다.

    수도권으로 묶여 대학 신설이 어려운 경기도 입장에서는 지방대학 유치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 지방대 수도권 이전, 전국적으로 확산되나

    지방대의 수도권 이전 움직임은 이미 이전이 가시화된 충청권 대학들(일부 전라·강원) 뿐만 아니라 경상도권 대학들에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경북 영주시의 동양대학교, 경북 경산시의 대경대학교도 각각 수도권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경대는 남양주시에 제2캠퍼스를 추진 중이다. 최근 남양주시와 부지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지만, 수도권 캠퍼스 설립 의지는 확고하다.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동양대 또한 중장기발전계획으로 수도권 이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 동양대 관계자는 "수도권 이전 계획이 아직 구체화된 것은 아니다. 동양대 중장기종합계획의 중 하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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