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극악 취업문 넘고도…왜 조기퇴사할까

신입사원 퇴사 이유 "실제 업무가 생각과 달라" 가장 많아
취업 후 구직활동 계속…인사담당자들 "다양한 보상 필요"

'취업준비 준비생(취업준비를 위한 준비)'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에 따른 비용 또한 많이 들다 보니, 아르바이트 등으로 비용을 마련한 다음 취업 준비에 돌입하는 청년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취업이 이렇게나 쉽지 않지만, 한편으로는 어렵게 취업문을 통과한 다음 조기퇴사를 선택하는 신입사원도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첫 일자리 그만둔 청년 68%…"보수 등 근로여건 불만족"

통계청의 2021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15~29세 청년층 879만 9천 명 중 경제활동참가율은 431만 명으로 전체의 49.0%를 차지했습니다. 청년층 2명 중 1명은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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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학교 졸업(중퇴)자 중 취업 경험자의 비율은 86.2%로, 이중 취업 경험 횟수가 한 번인 경우가 39.9%로 가장 많았습니다. 대졸 이상의 취업 유경험자 비율은 87.4%로 고졸이하 84.2%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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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일자리가 임금 근로자인 경우,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1년 6.2개월이었습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임금 근로자는 68.0%로, 평균 근속 기간은 1년 2개월이었습니다. 이들이 그만 둔 이유로는 보수,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이 46.2%로 가장 높았습니다.
실제로 첫 일자리에 취업할 당시 임금(수입)은 150만 원~200만 원 미만이 37.0%로 가장 많았고, 200만 원~300만 원 미만이 23.2%, 100만 원~150만 원 미만이 20.0% 순이었습니다.
 
2021년 법정 최저 임금이 8720원이고, 하루 8시간, 주5일을 주휴시간 35시간을 포함해 월급으로 환산할 경우 182만 2480원인 것을 감안하면 최저 임금 노동자가 많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외의 퇴사 요인으로는 '건강, 육아, 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14.5%), '임시적·계절적인 일의 완료, 계약기간 끝남'(13.2%) 순이었는데요.
첫 일자리의 근로형태는 계약기간을 정하지 않았으나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인 경우가 52.9%로 가장 많았으나, 계약기간 1년 이하인 경우가 29.3%로 그 다음을 차지했습니다.
 
취업을 경험한 이들 중 10명 중 3명은 1년 이하의 단기 계약직으로 근무했다는 얘깁니다.

 중소기업 신입사원 절반, 3개월 못 채우고 조기 퇴사

1년도 채 채우지 못하고 관두는 신입사원들도 적지 않습니다. 잡코리아가 중소기업 328개사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신입사원 조기퇴사 현황'을 지난 2일 공개했는데요. '입사한 지 1년 안에 퇴사한 신입사원이 있냐'는 질문에 64.9%가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조기 퇴사한 신입사원의 퇴사 시기를 조사한 결과 입사한 지 '3개월 이내'에 퇴사한 신입사원이 누적비율 49.8%로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설문에 따르면 조기 퇴사한 신입사원의 퇴사 시기를 기간별로 조사한 결과, '입사한지 1~3개월 이내'에 퇴사한 신입사원은 39.9%로 가장 많았습니다. '입사한 지 4~6개월 이내'에 퇴사한 신입사원이 27.2%로 그 다음으로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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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별로는 '생산/현장직'이 21.6%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국내영업직'이 19.2%, '마케팅직'이 16.4% 순이었습니다.
 
어렵게 들어간 회사에서 1년도 채 다니지 못하고 퇴사를 결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잡코리아 조사 결과 '실제 업무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업무량이 많아서' 퇴사를 결심했다는 신입사원이 각각 21.1%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다른 기업에 취업해서'가 13.1%, '직무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 11.3%, 조직/기업문화가 맞지 않아서 8.5%로 나타났습니다.
 
중소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신입사원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연봉 외에도 인센티브 등 다양한 보상제도를 운영해 '동기부여'를 하고 직원복지제도를 통해 '워라밸'을 실현시키는 등의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답했습니다.

 회사에 헌신하지 않는 '프로이직러', MZ세대

중소기업을 다닌지 1년 만에 퇴사한 1997년생 A씨는 다시 취준생으로 돌아갔습니다. A씨는 "업무 체계가 없고, 제대로 된 보상이 없이 추가 근무를 당연시 여기는 회사 분위기가 견디기 힘들었다"고 퇴사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는 "취업준비를 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성과를 인정받으며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이른바 'MZ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평생직장을 목표로 하지 않고, 노력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기를 원합니다.
 
일례로 올 초 SK하이닉스에서 촉발돼 대기업 곳곳으로 퍼진 '성과급 논란'이 있는데요. 기성세대와 달리 MZ세대는 임금 등 근무환경에 불만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경쟁사로의 이직도 어렵지 않게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12월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2030 MZ세대 구직자 611명을 대상으로 '첫 직장에서 정년 퇴임을 목표로 하는지 여부'를 조사해보니, 61.5%가 '목표로 하지 않는다'라고 답했습니다.
 
정년까지 못 다닐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의 이유로는 '더 좋은 조건의 회사로 이직할 생각이라서'가 55.8%(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실제로 정년이 보장되는 회사가 거의 없어서'가 55.5%로 그 다음을 차지했습니다.
이들이 첫 직장에서 근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기간은 평균 3.3년이었습니다. MZ세대는 개인의 가치를 높이는 것에 더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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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이 지난 6월 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1년 이내 조기 퇴사자'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도 마찬가집니다. 응답 기업의 49.2%는 'MZ 세대의 1년 이내 조기퇴사자 비율이 높다'고 답했습니다. 전체 신규 입사 직원 중에서 조기퇴사를 하는 비율은 평균 28%로 10명 중 3명은 1년을 못 버티고 나가는 셈입니다.
 
응답 기업 중 85.8%는 조기퇴사를 막기 위해 노력중이었으며, '연봉 인상 등 근무 조건 개선'(52.2%)에 가장 힘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직장인 37.5%, 취업하자마자 이직 준비하는 '퇴준생'

실제로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취업을 하자마자 이직을 준비하는 이른바 '퇴준생'(퇴사+취업준비생)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6월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직장인 1476명을 대상으로 '이직 준비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37.5%가 '취업 하자마자 이직을 준비하는 퇴준생이 맞다'라고 대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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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이직을 준비하는 이유는 '급여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40.3%), '급한 마음에 취업한 곳이어서'(39.9%)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하고 싶었던 업무가 아니어서'(35.9%), '회사 복지가 거의 없어서'(22.9%)등이 뒤따랐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업난이 지속되다 보니 원하는 근무조건이 아니라도 우선 입사를 결정하고 이직을 준비하는 것이지요.
 
또한 '이직 준비 시작 시기'에 대해 질문한 결과 '현재 이직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49.9%였습니다.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무색해진 것이죠.

세대별로 달라진 직장의 가치

직장에 대한 세대별 가치관은 달라지고 있는 듯합니다. 지난달 잡코리아가 세대별 직장인 1400명을 대상으로 한 '직장의 가치 및 세대차이 현황' 조사 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 절반 이상은 더 이상 좋은 직장이 성공의 필수요소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속성장과 경제개발의 주역인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75.0%가, X세대(1970년대생) 54.7%, 386세대(1960년대생) 49.%는 '성공적인 삶을 위해 반드시 좋은 직장에 들어가야 한다'고 답한 것과 비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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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무작정 회사를 관두는 것이 능사라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다만, 그렇게 힘들게 들어간 회사를 스스로 나와야 했던 청년들의 고충을 비단 '요즘 애들'이라는 말로 단정지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미래 사회에 대비할 경쟁력을 갖춘 회사는 '요즘 애들'이 관두지 않고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회사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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