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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에서 백조가 될 기회 잡은 이승우



축구

    미운 오리에서 백조가 될 기회 잡은 이승우

    이승우. (울산=황진환 기자)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는 벤투호의 미운 오리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난해 11월 A매치 명단에서 이승우를 제외하면서 "동일 포지션에 상당히 능력이 있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가 포진해있다"고 말했다. 1월 아시안컵 명단에도 이승우의 이름을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나상호(FC도쿄)의 대체 선수로 뒤늦게 아시안컵에 합류했지만, 중국전에서 교체 투입이 좌절된 뒤 물병을 걷어차 논란을 만들었다.

    벤투 감독은 3월 A매치 명단에 다시 이승우를 포함시켰다. 최근 상승세가 괜찮았기 때문이다. 소속팀에서 3개월 만에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상황이었다.

    22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

    이승우의 시작은 벤치였다. 왼쪽 측면에는 나상호가 선발로 나섰다. 벤투 감독은 후반 18분 나상호를 빼고 이승우를 투입했다. 동시에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대신 황의조(감바 오사카)도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승우는 후반 37분에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면서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슈팅을 때렸다. 슈팅이 골문을 넘어갔지만, 위협적인 장면. 후반 38분 경고를 받았지만, 그만큼 부지런히 뛰었다.

    벤투 감독도 "(이승우, 이청용) 교체를 통해 공간을 점유하면서 동시에 풀백을 사이드로 최대한 벌려 측면을 활용하도록 주문했다. 풀백이 공을 받아 공간이 생기면 크로스를 많이 하도록 주문했다"면서 "두 선수가 잘 이행해줬다. 팀이 잘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도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이승우도 활짝 웃었다.

    이승우는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 마침 기회가 찾아와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내가 골을 넣었으면 좋았겠지만, 팀이 득점해 기쁘다"면서 "일단 출전이 오랜만이다. 출전 시간도, 이렇게 길게 뛴 것이 오랜만이다. 너무 기쁜 마음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찬스를 놓친 것이) 너무 아쉽다. 힘을 너무 줘서 때린 것 같다. 계속 생각이 난다"면서 "찬스가 너무 좋았다. 워낙 기다리던 장면이라 힘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제 이승우도 다시 경쟁선상에 섰다. 벤투호의 미운 오리였지만, 이제는 백조로 날아오를 기회를 잡았다.

    이승우는 "경기에 많이 나가야지 경기력이 좋다. 이탈리아나, 대표팀이나 항상 뛰는 게 좋다.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겠다. 항상 선발로 나서고 싶다. 하지만 모든 선수가 원하는 것이고, 아예 못 뛰는 선수도 있다. 상황에 맞춰 기회를 잡는 것이 대표 선수의 임무"라면서 "감독님 머리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잘 모르겠다.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랜만에 긴 시간을 소화해서 너무나도 기뻤고, 재미있었다"면서 "좋은 형들과 뛰는 것 자체가 좋다. 축구가 재미있었다"고 말하며 밝은 표정으로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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