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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덮친 '불길'…잠자던 어린 3남매 화재로 숨져



사건/사고

    아파트 덮친 '불길'…잠자던 어린 3남매 화재로 숨져

    母 "라면 끓이다 불났다" 진술했지만… 소방당국 "조리흔적 전혀 안보여"

    (사진=광주 북부소방서 제공)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난 불로 방에 있던 어린아이 3명이 숨지는 사고가 31일 발생했다.

    현장에서 연기를 흡입하고 쓰러진 채 발견된 친모는 "라면을 끓이다 불이 났다"고 진술했으나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라면을 끓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광주 북부경찰서와 소방당국은 31일 오전 2시 28분 쯤, 광주 북구 두암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작은 방에 있던 5살과 3살 남아, 그리고 15개월 여아가 숨졌다고 밝혔다.

    숨진 아이들의 어머니 A(23) 씨도 팔과 다리에 2도 화상을 입고 구조돼 현재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A 씨는 화재경위에 대해 "라면을 끓이다 잠이 들었는데 불이 났다"고 진술한 상태다.

    이에 경찰과 소방당국 관계자는 "아직까지 라면을 끓인 정황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소방관계자는 "주방을 확인한 결과 조리흔적이 없고 냄비가 타거나 물 끓인 흔적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경찰과 소방당국이 A 씨의 진술을 의심하고 있는 가운데 불이 처음 발생한 곳 역시 주방이 아닌 아이들이 있던 작은방으로 확인됐다.

    소방관계자는 "발화장소는 아이들이 있던 작은방이 확실한 상황"이라며 "현재 심하게 전소된 상태라 정확한 발화원인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A 씨는 화재가 발생하기 전 이혼한 전 남편에게 만취상태로 전화해 "죽고싶다"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A 씨는 죽고싶다는 내용과 함께 양육문제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아이 3명에 대한 부검을 실시하는 한편 국과수와 합동 화재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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