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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병하네" "29만원"… '김과장', 사이다 펀치로 유종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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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병하네" "29만원"… '김과장', 사이다 펀치로 유종의 미

    남궁민부터 임화영까지 즐거운 종영 소감 밝혀

    30일 방송된 KBS2 '김과장' (사진='김과장' 캡처)

     

    '해먹기 전문가' 김성룡을 중심으로 한 시원한 전개로 사랑받은 KBS2 '김과장'이 마지막까지 사이다 펀치를 날렸다.

    시청률 집계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30일 방송된 '김과장' 20회는 17.2%(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보여, 17회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라는 기록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마지막회에서는 김성룡(남궁민 분)과 서율(이준호 분)이 각종 비리와 횡령 혐의를 갖는 TQ그룹 박현도(박영규 분) 회장을 구속시킨 후 '새 삶'을 사는 모습이 담겼다.

    박현도와 조민영(서정연 분), 고만근(정석용 분), 이강식(김민상 분) 등 TQ그룹 수뇌부는 김성룡, 서율, 경리부 직원과 아들인 박명석(동하 분)에 의해 결국 법의 처벌을 받았다.

    특히 마지막회에서는 시청자들로부터 깊은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풍자 코드가 두드러져 눈길을 끌었다.

    박현도는 자신의 야욕을 위해 숱한 부정을 저질러 오고도, 자신을 둘러싼 기자들 앞에서 "여긴 민주주의 검찰이 아닙니다. 자백을 강요하고 있어요. 나는 평생 TQ만을 위해 살아왔습니다!"라고 강변했다.

    이 장면을 TV로 바라보던 청소부 엄금심(황영희 분)이 "염병하네!"라고 말함으로써 종지부를 찍었다.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었다.

    박현도는 감옥에 갇혀서도 비자금을 관리하기 위해 아들 박명석을 회유했지만, 김성룡이 이 사실을 알고 TQ그룹 경리부 예비비로 송금해 버렸다. 이후, 김성룡은 박현도에게 "회장님 계좌에 29만 원밖에 안 남았다"고 말해 독재자 전두환 패러디까지 완성해 냈다.

    19회 방송 엔딩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체포영장이 등장해 깨알 웃음을 주었다. 나이 만 65세, 직업 무직, 혐의 '불법비자금 조성', '공무상 비밀 누설', '국정농단', '직권남용', 청구 날짜가 2017년 3월 10일인 것까지 꼭 들어맞았다.

    '김과장'은 방송 내내 현 시국과 세태를 연상시키는 설정과 대사로 주목받았다. 대기업에서 벌어지는 회계 조작, 노조 탄압, 갑질 논란, '도어락 3인방'으로 불리는 비선실세의 존재까지 구석구석을 놓치지 않았다.

    제작사 로고스필름 측은 "'김과장'이 답답한 현실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게 만드는 휴식처가 됐기를 바라며, 시청자들 가슴 속에 오랫동안 좋은 작품으로 기억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 남궁민 "김성룡에 빙의된 지 오래 돼서 빠져나오려니 아쉽다"

    능청스럽고 뺀질대지만 거악에 맞서 싸울 줄 아는 '의인'이었던 김성룡 역할의 남궁민은 "김성룡에 빙의된 지 오래 돼서 빠져나오려고 하니까 너무 아쉬운 것 같다"며 "함께 일했던 연기자들, 스태프들 너무 감사하고 드라마 '김과장'을 사랑해주신 모든 시청자 여러분들께 감사하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실력과 정의감 모두를 갖춘, 김성룡의 든든한 조력자 윤하경 역의 남상미는 "잊지 못할 시간들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우병우 민정수석을 모델로 해 화제가 됐으나 결국 '개과천선'하는 캐릭터 서율을 맡은 이준호는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해 봤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정말 기뻤다"며 "배우로서 한층 성숙해질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김과장'은 내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데 있어 큰 공부가 된 현장"이라고 말했다.

    TQ그룹 회계팀 인턴으로 잠입한 검찰수사관 홍가은 역을 맡은 정혜성은 "이제 대본을 기다릴 일도, 더는 현장에 나갈 일도 없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허전하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최강의 팀워크를 자랑했던 우리 '김과장' 식구들이 종종 기억날 것 같다"며 "어리숙한 면도 많았던 가은이를 귀여워해주시고,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기러기 아빠로서의 팍팍한 삶과 좋은 상사로서의 훈훈함을 동시에 보여주었고, 마지막회에서 '본부장'으로 승진한 추남호 역의 김원해는 "내 나이 50에 인생작!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TQ그룹 수뇌부 조민영 상무 역을 맡은 서정연은 "연기는 하면 할 수록 어렵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며 "아직 부족함이 많은 배우에게 관심 가져주셔서 쑥스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할 때 만큼은 서정연이 아닌, 다른 인물이 되니 오히려 편하다. 앞으로 또 멋진 작품에서 배우 서정연을 발견해주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경리부 어벤저스'도 즐거운 종영소감을 밝혔다. 짹짹이 이재준 역의 김강현은 "'김과장'과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어요! 사랑합니다^^"라고, 원기옥 역의 조현식은 "2017.1.25~3.30 모든 영광!"이라고 말했다.

    빙희진 역의 류혜린은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의~인!"이라고, '모범생 새끼'라는 애칭을 얻은 선상태 역의 김선호는 속상한 표정으로 종영 인증샷을 완성했다.

    갑질하는 재벌 아들에서 경리부 막둥이로 자라난 박명석 역의 동하는 귀여운 V자를 그리며 인사를 전했고, "~ 없기!"라는 유행어를 남긴 나희용 역의 김재화는 "나희용을 연기하는 것은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활력소 오광숙 역을 맡은 임화영은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오꽝숙"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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