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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세종보서 펄층·붉은 깔따구…환경단체 "보 철거해야"



사회 일반

    4대강 세종보서 펄층·붉은 깔따구…환경단체 "보 철거해야"

    세종보 강바닥에서 발견된 붉은 깔따구. 환경부 지정 수 생태 4급수 오염 지표종이다. (사진=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금강 4대강 사업 구간 중 하나인 세종보에서 갯벌에서나 볼법한 펄층 현상과 오염 지표종인 붉은 깔따구가 목격되고 있다.

    정부가 금강 등 4대강 수질 개선을 위해 보(洑)의 수문을 열기로 했지만, 환경단체는 수문 상시 개방과 더 나아가서는 수문 철거를 주장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이 지난달부터 금강 세종보에서 집중 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 상류 강바닥 등에서 갯벌에서나 볼 수 있는 펄층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강바닥은 이미 녹조 사체들로 가득 찼다는 게 녹색연합의 설명이다. 특히 펄층에서는 환경부 지정 수 생태 4급수 오염 지표종인 붉은 깔따구가 곳곳에서 발견됐다.

    금강 보 곳곳에서 나타나는 펄층 현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된 일이다. 환경단체는 지난 2014년에도 백제보 인근 강바닥에서 채취한 토양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환경단체가 배를 타고 나가 이른바 저질토를 채취한 결과 강바닥에서 가져온 모래에서는 역한 분뇨 냄새와 함께 진흙에 가까운 점성이 나타났다.

    이는 유기물이 많다는 뜻으로 오염물질이 쌓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속이 느려지면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모래에 물이 통하지 않는 상태로 물고기가 살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부는 최근 보 수문 상시개방이 4대강 녹조 제거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공식 연구 결과를 내놨다.

    보의 수문을 열어 댐과 저수지의 유량과 보의 수위를 탄력적으로 조절하고 운영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수질 악화를 정부가 공식 인정하고 후속 조치를 처음으로 밝힌 셈인데 환경단체는 정부의 발표가 해결책이 아닌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양준혁 간사는 "정부 발표는 보에 물을 가두고 수위를 일정 높이로 유지해야 수질이 개선된다는 4대강 사업의 정부 주장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4대강 사업은 22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국민 혈세가 들어간 실패한 사업임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문 개방으로 유속이 있었던 곳에 펄이 사라지고 모래가 나타나는 현상은 지금부터라도 보 철거 방안과 실행 계획을 진행해야 할 때임을 말해주고 있다"며 "금강 수질 악화의 주범인 보를 즉각 철거하고 대책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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