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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절친에 흉기 휘둘러 50억 강탈 "도박빚 때문에"



사건/사고

    25년 절친에 흉기 휘둘러 50억 강탈 "도박빚 때문에"

    피해자가 빌려준 돈으로 마련한 아파트에서…손발 묶고 협박

     

    도박빚을 갚기 위해 25년 지기 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러 50억 원을 뜯어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특수강도 혐의로 유모(45) 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유 씨 등은 지난달 9일 경기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A(45) 씨의 손과 발을 각각 묶은 채 1시간 동안 흉기로 위협해 현금 50억 원을 강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범행 장소가 된 아파트는 유 씨가 A 씨의 돈 4억5천만 원을 빌려 마련한 곳이었다. 이들은 고등학교 동창 사이로 25년 이상 우정을 지켜온 관계였다.

    하지만 유 씨는 지난 2014년쯤부터 도박에 빠져 카지노 등을 전전했고 2억 원이 넘는 돈을 갚지 못해 사채업자들의 독촉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다 A 씨가 필리핀에서 불법 스포츠토토를 통해 벌어들인 범행 수익금 50억 원을 최근 국내로 들여와 숨겨둔 사실을 전해 들었다.

    이후 직장 동료 강모(39) 씨와 그의 친구 오모(39) 씨에게 2억 원씩 떼어주겠다고 약속한 뒤 그들과 함께 범행을 저지른 것.

    유 씨 등은 "빌린 돈을 갚겠다"며 A 씨를 유인한 뒤 현금이 든 여행용 캐리어 가방 6개를 빼앗아 곳곳에 숨겨둔 채 캄보디아로 달아났다.

    하지만 이후 잠시 현금 가방을 빼가기 위해 국내로 들어온 오 씨가 경찰에 붙잡히면서 이들의 범행은 1개월여 만에 실패로 돌아갔다.

    경찰은 곧바로 이들을 모두 붙잡고 나머지 현금 가방 5개를 추적하는 한편, 자금의 출처가 된 A 씨의 스포츠토토 혐의 등으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유 씨는 경찰 조사에서 "도박 빚을 갚기 위해서 그랬다. A 씨가 불법으로 번 돈이라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A 씨는 "돈 때문에 친구까지 잃었다"고 후회하며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을 당해서 서럽고 내가 인생을 잘못 살아온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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