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한국마사회가 서울 용산 화상경마장 설치를 추진하면서 '카드깡(카드할인 대출)'으로 지역 주민들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불법 카드깡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을 찬성 집회에 동원한 혐의(업무상 배임) 등으로 마사회 관계자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마사회 직원들은 지난 2013년 화상경마장 찬성 집회 때마다 참가자들이 식당에서 쓴 비용보다 더 많은 금액을 신용카드로 결제한 뒤 참석자들에게 차액을 현금으로 받아가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런 방식으로 찬성 집회에 동원된 참가자는 대부분 노인이었으며 1인당 10만원씩 받아간 것으로 밝혀졌다.
마사회는 당시 용산에 화상경마장 설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민단체와 지역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그럼에도 지난해 5월 마권 발매를 강행했고, 이와 더불어 경마장 내 가족놀이시설 설치까지 추진하고 나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마사회가 노인들을 찬성집회에 동원해 주민 간 갈등을 부추겼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파문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