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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바람 불어도 정조준"…女양궁 '8연패 전설' 겨눈다



스포츠일반

    [리우]"바람 불어도 정조준"…女양궁 '8연패 전설' 겨눈다

    대표팀 컨디션 최고수준…'예측불가' 경기장 돌풍이 유일변수

    2016 리우올림픽 개막일인 지난 5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삼보드로모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 개인 랭킹라운드에서 한국에 장혜진, 최미선, 기보배 선수가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여자 양궁이 리우올림픽에서 단체전 8연패의 금빛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

    장혜진(29·LH), 기보배(28·광주시청), 최미선(20·광주여대)으로 구성된 여자양궁 대표팀은 7일 밤 9시(한국시각)부터 단체전 16강전에 돌입한다. 이어서 결승전은 다음날인 8일 새벽 6시 7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여자 양궁 단체전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때는 1988년 서울올림픽으로, 이후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7차례 대회가 열리는 동안 여자 양궁 단체전 역사 내내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가 금메달을 얻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올림픽 8연패 기록을 가진 나라는 남자 수영 혼계영 400m 종목의 미국, 남자 장애물 달리기 3000m 종목의 케냐 등 단 두 곳뿐이다.

    이번 대회에도 한국 대표팀의 컨디션이 최고 수준이어서 새로운 역사를 기대해볼 만하다. 앞서 개인 예선전 랭킹라운드(순위결정전)에서 최미선, 장혜진, 기보배가 각각 1~3위를 기록하면서 메달을 향한 정조준을 마쳤다.

    2016 리우올림픽 개막일인 5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삼보드로모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 개인 랭킹라운드에서 한국에 기보배, 장혜진, 최미선 선수가 점수를 확인하기 위해 과녁으로 향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런던올림픽에서 2관왕에 올랐던 기보배는 이번 대회에도 단체전·개인전을 모두 우승하면 올림픽 양궁 사상 첫 개인전 2연패 달성과 함께 올림픽 금메달 4개로 역대 한국 선수 사상 최고 메달 기록을 가진 ‘신궁’ 김수녕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양궁계의 펠레' 김수녕은 1988 서울 올림픽 단체전·개인전과 1992 바르셀로나·2000 시드니 올림픽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올림픽 무대에서만 금메달 4개·은메달 1개·동메달 1개를 손에 얻은 바 있다.

    기보배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세계랭킹 1위에 빛나는 팀 동료 최미선이다. 지난 5월과 6월 콜롬비아와 터키에서 치러진 양궁월드컵에서 두 대회 연속 3관왕을 기록하면서 이번 개인전 금메달에 가장 근접해있는 선수다.

    맏언니인 세계랭킹 6위 장혜진도 숨겨진 에이스다. 4년 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메달 따기보다 어렵다는 한국 대표팀 선발전에서 4위에 그쳐 눈물을 흘렸던 만큼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다만 야외에서 치러지는 경기 특성상 바람이나 날씨, 관중들의 반응이 변수로 꼽힌다. 이번 여자 양궁 단체전이 열리는 마라카낭 삼보드로무 경기장은 측면에서 보는 돌풍이 강하고, 리우 시내에는 비도 종종 내린다.

    기보배도 "처음에 바람이 불지 않다가 시간이 갈수록 바람이 세져 내가 해야 하는 기술에 집중하지 못했다"며 "바람을 정말 종잡을 수 없다. 그냥 사선에서 몸이 느끼는 대로 쏘는 게 정확할 것 같다. 바람을 이용해 오조준하는 것보다 정조준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 양궁대표팀의 실력으로서는 이런 변수는 오히려 반가운 일이다.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오선택 한국 대표팀 감독은 "비가 쏟아져서 실력 있는 선수와 없는 선수들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야 한다"는 망언(?)을 던졌고, 실제로 비가 오는 가운데 우승을 차지했다.

    또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여자 개인 종목에서 중국 응원단의 소음으로 7연패에 실패하자 잠실야구장 연습경기 등의 강훈련을 거쳐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관중들의 방해에 아랑곳하지 않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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