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미래기술원 박명순 원장(사진=전경련 제공)
박명순 SK텔레콤 미래기술원 원장은 28일 한국의 인공지능 기술 수준에 대해 "글로벌 탑보다는 많이 못 미친다"며 "3년 이상 뒤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박 원장은 이날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전경련 CEO 하계포럼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3년 뒤진 이면에는 알고리즘도 있지만 경험치도 있다"며 "빅데이터를 얼마나 모아서 가지고 있느냐 이런 부분에서 뒤쳐져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영상인식분야에 대해서도 "최근 구글이 포토라는 어플리케이션을 냈는데 상당히 많은 기술이 접목돼있다"며 "우리가 이걸 지금부터 하면 최소한 1∼2년 정도는 상당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아울러 인공지능 혁명에 대해 "일부 이미 오고 있다"며 "오는 2025년 정도에는 상당히 많은 부분이 바뀌어 있을 것이고, 2020년 정도에는 상당히 피부에 느끼는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원장은 특히 "영화에서 (인공지능 기술 등에 대해) 너무 공포감을 주는데 실은 효용가치가 더 크다, 공포감을 가지고 접근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예를 들어 우리가 산업혁명 이전에 굉장히 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했는데 지나온 후 생각해보면 그걸 계기로 굉장히 많은 일자리가 생기고 사회가 많이 바뀐 것처럼 지금의 인공지능도 그런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올해 하반기 한국어를 적용해 아마존의 '에코'와 비슷한 인공지능 스피커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는 점도 소개했다. 아마존이 2014년에 내놓은 에코는 음성인식 스피커로 인공지능 기술인 '알렉사'가 채택돼 사람의 음성을 듣고 가전제품 등을 작동시킬 수 있는 제품이다.
박 원장은 1993년 SK텔레콤에 입사한 이후 이동통신, 인터넷, IT 등 부문에서 20년 이상 기술개발과 사업화 업무를 담당했으며 현재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관련 연구개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