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영상보기] [무료 구독하기] [nocutV 바로가기] "정통 화가도 아닌 사람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대작 그림' 논란에 휩싸인 방송인 조영남(71)씨가 조사를 받기 위해 3일 오전 8시쯤 춘천지방검찰청 속초지청에 출두한 뒤 취재진들에게 전한 첫마디다.
매니저와 함께 검은색 상의에 청바지를 입은 조씨는 조금은 수척해진 모습으로 사건이 불거진 이후 19일 만에 처음으로 검찰에 출두했다.
조씨는 이날 새벽부터 조씨를 기다리고 있던 수십여 명의 취재진을 보자 당황한 기색이 역렸했다.
'대작 그림' 논란의 당사자인 방송인 조영남(71)씨가 3일 오전 검찰소환 조사에 앞서 취재진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전영래 기자)
검은색 차량을 타고 온 조씨는 당초 취재진을 피해 조사실로 향햐려 했지만,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을 피하지는 못했다.
조씨는 "저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다. 정통 미술을 한 사람도 아니고 어쩌다가 이런 물의를 일으키게 돼 죄송하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는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그때 다시 이야기 하자"는 말로 대신하며 조사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검찰청으로 향하는 조씨의 뒷모습은 평소 이미지와는 달리 조금은 피곤하고 초췌한 모습이었다.
3일 오전 '대작 그림' 조영남씨를 취재하기 위해 춘천지방검찰청 속초지청에 몰린 취재진 모습. (사진=전영래 기자)
조씨는 대작 화가인 송모(61)씨에게 화투 그림을 그리게 한 뒤 자신의 명의로 갤러리와 개인에게 대작 그림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송씨가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200여 점을 조씨에게 그려준 것으로 보고 이 가운데 대작으로 볼 수 있는 그림이 몇 점이나 판매됐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송씨가 그린 그림을 조씨 명의로 판매했다면 그림 구매자에 대한 사기죄가 성립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조씨와 관련된 의혹 전반에 대해 강도높은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조씨에 대한 조사는 이날 밤 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이며 검찰은 조씨에 대한 최종 수사 결과를 토대로 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