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노컷뉴스가 30일 주목한 포인트입니다.
1. 대통령 부재 속 국회 개원
제20대 국회의원 배지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20대 국회 임기가 드디어 오늘(30일) 시작합니다.
국회지형이 16년만에 여소야대로 바뀌어서, 뭔가 변화가 있지 않을까 기대감도 갖게 합니다.
개원 첫날 각 당은, 당별로 의원총회 열어 당내결속하고 상대당전력 탐색할 예정입니다.
여야 기 싸움중인 현안은 원구성협상과 상시청문회법 재의문제죠.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문제라 갈등 기류가 아주 강합니다.
국회 갈등 최소화 하고 협력의 시대 열라는 게 국민 요구였는데, 초반부터 국회에 먹구름이 낀 상태입니다.
그런데 20대 국회 역사적인 개원 날, 행정부 수반은 해외 체류중이죠. 국회가 좀 무시당하는 모양새입니다.
2. 황망히 짜여진 각본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상시청문회법에 거부권을 행사 한 과정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나오고 있죠?
황교안 총리가 전격적으로 상시청문회법 재의 요구하기로 결정 한 바로 전날 더민주와 전임 원내지도부와 만찬 약속을 황급히 취소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만찬 약속이 1주일 전에 잡혔던 걸 감안할 때 대통령 거부권 행사가 급작스럽게 결정됐다는 걸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누군가 황급히 상시청문회법 폐지를 위한 각본을 쓰고 황교안 총리에게 신호를 준 것이겠죠.
19대 임기 만료 직전에 재의를 요구함으로써 국회를 꼼짝 못하게 한 뒤 법안을 폐지시키려는 수순 아니었냐는 거죠?
청와대는 협치라고 쓰고 꼼수라고 읽나요?
3. 치밀히 짜여진 각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 오전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16 국제로타리세계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반기문 유엔총장이 오늘 출국합니다. 마지막 일정은 출국기자회견으로 장식합니다.
지난 6일간의 방한 일정을 복기해 보면. 이렇게나 준비를 철저히 했나 싶습니다.
충청대망론에 불을 짚이고, 주인 잃은 TK를 다독이고, 멘토그룹과 회동하고…
깨알 스케쥴 소화하느라 어제(29일)는 공군 헬기까지 띄워 일산에서 안동 하회마을로 이동하기도 했고요.
반 총장의 방안 각본이 치밀하게 써졌다는 또 다른 이유. 어제 서애 유성룡 선생의 고택 '충효당'을 방문해 작성한 방명록입니다.
방명록엔 한글본 하나 영문본 하나 두 개를 썼는데. 내용이 달랐습니다.
"유서 깊은 세계문화 유산인 하회마을 충효당을 찾아 우리 민족에 살신성인의 귀감이 되신 서애 유성룡 선생님의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과 투철한 사명감을 우리 모두 기려나가기를 빕니다."(한글본)
"충효당은 전통적인 한국문화의 시간을 초월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기오니 제가 한국인임이 자랑스러워집니다. 그리고 보다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에 대한 유엔의 비전을 실현시키기 위해 보다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합니다."(영문본)
한글본은 대권의지 표현의 연장선상에 읽히는 반면, 영어본은 그 같은 국내용 행보를 물타기 위한 레토릭으로 읽힙니다.
지금 반 총장의 전례없는 국내 정치에 대해 외신들은 이상하리만치 잠잠한데, 이 같은 치밀한 각본 때문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4. 홍만표는 희생양?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로비 의혹에 연루된 홍만표 변호사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사진=박종민 기자)
검찰이 홍만표 전 검사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이르면 오늘 청구합니다.
적용된 혐의는 다름 아닌 조세포탈.
2011년 변호사로 개업한 이후 100억원 넘는 돈을 벌었는데, 이 가운데 상당액의 소득을 신고하지 않아서 14억원의 세금을 탈루했다는 혐의입니다.
조세포탈은 액수에 따라 3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 받는 중죄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검찰은 14억원의 세금탈루에만 집중하고 100억 넘는 사건 수임에 눈감으면 안 됩니다.
'홍만표 게이트'의 핵심은 탈세가 아니라 전관예우입니다.
검찰은 전관(홍만표)을 희생양으로 잡아 현관(검찰)의 치부를 슬그머니 덮으려는 꼼수를 부리는 건 아니겠지요?
5. 대우조선 낙하산부실 덩어리 조선과 해운업체에 국민 세금이 회생자금으로 투입됐거나 투입될 예정이죠?
국민 경제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고요.
이들 회사의 부실은 한 마디로 경영 실패입니다. 그런데 그 경영진 누구였나요?
많은 비전문 인사들이 낙하산으로 내려가 일을 제대로 못한 때문 아니었던가요?
그래서 부실기업들에 대한 낙하산 투하에 더 많은 공분이 있었던 거고요.
그런데 이 와중에 부실 회사에 또 낙하산이 내려간다고 합니다.
대우조선해양, 6월 13일 주주총회에서 낙하산 인사 2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정말 염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