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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병 野단일화 무효 위기 "국민의당 압박으로 어그러져"



국회/정당

    서울 강서병 野단일화 무효 위기 "국민의당 압박으로 어그러져"

    중재 시민단체 "국민의당 중앙당의 간섭과 압박 있었다"

    더민주 한정애 의원과 국민의당 김성호 후보 (사진=후보홈페이지 캡처)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과 국민의당 김성호 후보의 4·13 총선 서울 강서병 야권 후보단일화가 국민의당 지도부의 제동으로 무효화될 위기에 처했다.

    두 후보의 단일화를 중재한 시민단체는 "두 후보의 아름다운 합의가 국민의당 중앙당의 간섭과 압박으로 어그러졌다"고 규탄하고 나서 국민의당 지도부의 이중적 태도가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정애 의원과 김성호 후보, 두 후보의 단일화 협의를 중재한 '다시민주주의포럼' 등에 따르면 두 후보는 지난 31일 다시민주주의포럼이 주관하는 중앙배심원제와 당명을 넣은 후보지지도 조사를 통해 '야권단일후보'를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1일 한 의원이 공개한 합의문에는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가 ▲강서병에서 새누리당 후보에 맞설 야권 단일후보로 누가 나서는 것이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가 ▲(지지후보가 없을 경우) 그래도 어느 후보가 나서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좋다고 보는가 등이 경선 ARS 문항으로 표기돼 있다. 해당 합의문은 한 의원과 김 의원, 다시민주주의포럼 관계자의 서명이 날인 돼 있다.

    한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31일)밤 합의문을 작성한 뒤 오늘 오전 각각 중앙당에 보고를 하고 오늘 2시에 함께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며 "그런데 김 후보가 (오늘 오전) 중앙당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입장이 바뀌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앙당의 요구 때문에 김 후보가 이견을 제시하는 것 같다"며 "(합의문에는) 설문 문항까지 모두 포함돼 있는데 (뒤집으면) 본인도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전날 합의가 '잠정 합의'에 불과하다며 맞서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한 의원의 일방적 (합의) 발표는 합의정신을 위반하고 단일화 노력을 무산시키려는 악의적 행위"라고 글을 올렸다.

    협상이 완료되지 않았는데 한 의원 측에서 지지 정당과 후보를 모두 묻는 방식의 ARS 경선을 밀어붙이기 위해 일방적인 단일화 발표를 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국민의당에선 단일화 논의를 수용하되 여론조사 방식에서 실질적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가 선출되도록 추가 협상을 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이에 따라 단일화를 주관한 시민단체인 다시민주주의포럼을 통해 한 의원 쪽과 추가 협상을 진행하던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두 후보의 단일화 협의를 중재한 다시민주주의포럼이 두 사람의 합의가 번복된 사태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밝히면서 배후로 국민의당 지도부를 지목해 논란이 예상된다.

    안춘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의 결단과 한 후보의 양보로 성사된 아름다운 합의가 어그러지는 과정에는 국민의당 중앙당의 간섭과 압박이 있었다"며 "우리는 분노하고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변인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시종일관 '후보자 간의 연대 논의는 막을 수 없고, 후보 등록만 한다면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혀왔음에도 이면에서는 자당 후보자들에게 당명을 뺀 여론조사를 강제 지침으로 압박해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후보의 야권연대 제안은 이런 강제지침을 거스른 결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당은 기어이 김 후보를 압박해 결국 자당 후보를 '한 입으로 두 말하는 정치인'으로 만들었다"며 "이것이 과연 책임 있는 공당의 태도인지 묻고 싶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서울 강서병의 야권후보 단일화가 성사 직전에 어그러지면서 다른 야권연대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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