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1조원대의 손실을 야기한 ‘송가(Songa) 프로젝트’와 드디어 결별을 하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노르웨이 석유 시추업체인 송가 오프쇼어社가 주문한 반잠수식시추선(Semi-Rig) 마지막 4호선을 31일 선주 측에 인도했다고 31일 밝혔다.
대우조선이 송가 프로젝트의 마지막 4호선을 인도한 뒤 받은 대금은 5천억원에 달한다. 송가 1,2,3호선은 지난해 6,8,12월에 각각 인도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1년 송가 오프쇼어로부터 극지용 반잠수식 시추선을 수주하는 등 이른바 송가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나, 설계능력 부족에 따른 공기 지연과 저유가가 겹치면서, 2013년과 2014년 1조원의 손실을 야기한 바 있다. 조선업계의 전반적인 불황 속에 대우조선해양을 수렁에 빠트린 핵심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것이 바로 송가 프로젝트이다.
대우조선은 “이번에 인도된 석유시추선은 2011년 9월과 2012년 5월 두차례에 걸쳐 총 4척을 수주한 반잠수식시추선의 마지막 호선으로,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인 스탯오일(Statoil)사가 정한 ‘카테고리-D(Category-D)’ 개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노르웨이 대륙붕에 특화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맞춤형으로 건조됐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건조 과정에서 설계 변경 등으로 손실을 입기는 했지만 그 동안의 작업 노하우와 반잠수식 시추선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번 인도는 최근 국제 유가 하락으로 각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의 인도가 발주사측 사정으로 지연되거나 취소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인도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대우조선은 대형 손실을 안긴 송가 프로젝트가 완료됨에 따라 생산일정에 여유가 생기는 한편 유동성 문제도 숨통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장 이성근 전무는“현재 생산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첫번째 단추를 잘 꿰었다”며 “이 여세를 몰아 올해 추가 인도 예정인 8기의 해양플랜트도 인도 일정을 준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주문주가 공급한 기본설계 패키지에 오류가 있었음을 지적하면서, 송가 1호선과 2호선 건조과정 중 발생한 추가 건조비용 보전을 위해 중재를 신청하였고, 현재 진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