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 (사진=황진환 기자)
국민의당이 21일 스스로에게 비례대표 2번을 공천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욕하며 자신의 구태 행보를 모면하려고 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의당 김희경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희생과 헌신의 자세로 비례대표 후순위를 자청해서 받은 것과 김종인 대표의 '셀프공천'은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이는 비례대표 2번을 14번으로 조정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김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 떨어지고 국회의원이라도 해야겠는데 돈이 없어서 앞 번을 못 받고 12번 받았으니…'라고 한 발언은 고인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며, 더민주의 역사에 대한 전면 부정"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어 "김 대표는 막가파식으로 당의 역사를 모욕하려면, 당사에 붙어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초상화부터 떼기 바란다"고 비꼬았다.
앞서 김종인 대표는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 불참한 채 광화문 개인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비례대표 2번을 배정한데 대해 "욕심이 있어서 비례대표하려는 사람으로 다루는 게 제일 기분 나쁘다"고 밝혔다.
그는 "옛날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비례대표 12번을 달고, 13대 국회를 체험했다. 그때 그분이 '대통령 떨어지고 국회의원이라도 해야겠는데 돈이 없어서 앞 번호를 못 받고 12번을 받았기 때문에 평민당 여러분들이 (나를) 안 찍어 주면 김대중이 국회에도 못 나가기 때문에 표를 달라'고 했는데 그걸 내가 생생하게 들은 사람"이라며 "내가 그런 식으로는 정치를 안 한다. (비례대표) 2번을 달고 국회의원을 하나 12번을 달고 국회의원을 하나 마찬가지"라며 역정을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