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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살률 11년째 1위…"오랫동안 들어 무감각"



사회 일반

    한국 자살률 11년째 1위…"오랫동안 들어 무감각"

    • 2015-08-30 17:48

    "주관적 건강상태 양호" 35.1% 뿐…OECD 최저

    (사진=연합뉴스 제공)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자살에 의한 사망률이 가장 높고, 스스로 건강하다고 여기는 비율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OECD '건강 통계 2015'(Health Data 2015)를 보면, 2013년 기준으로 OECD 회원국의 자살로 인한 평균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2.0명이었다.

    한국(2012년 기준)은 이보다 훨씬 많은 29.1명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였다.

    자살 사망률 상위권에는 2위 헝가리(19.4명), 3위 일본(18.7명), 4위 슬로베니아(18.6명), 5위 벨기에(17.4명) 등이 포진해 있었다.

    자살 사망률이 가장 낮은 국가는 터키(2.6명)였다. 그리스(4.2명), 멕시코(5.0명), 이탈리아(6.3명), 이스라엘(6.4명) 등도 자살률이 낮은 국가에 속했다.

    1985년부터 자살률 추이를 살펴보면 OECD 국가 대부분은 점차 줄어들지만, 한국은 2000년을 기점으로 오히려 급증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도 자살률이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2010년 이후에는 감소세를 나타내는 것과 대비된다.

    게다가 우리나라 국민은 다른 OECD 회원국 국민보다 자신의 건강상태도 좋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주관적 건강상태 양호 생각 비율은 한국이 35.1%로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낮았다. OECD 평균은 68.8%였다. 국민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가장 많이 있는 국가는 뉴질랜드(89.6%)였다.

    대부분 OECD 국가들에서 15세 이상 성인 인구의 흡연율은 꾸준하게 감소하는 추세다. 2013년 기준 한국의 성인인구 흡연율은 19.9%로 OECD 평균 19.8%와 비슷했다. 흡연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그리스(38.9%)였고, 칠레(29.8%), 헝가리(26.5%), 에스토니아(26.0%), 프랑스(24.1%), 아일랜드(24.0%), 스페인(23.9%) 순이었다.

    흡연율이 가장 낮은 나라는 스웨덴(10.7%)이었다.

    한국의 15세 이상 성인의 음주량(ℓ)은 8.7리터로 OECD 평균(8.9리터)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2013년 기준 OECD 가입국 중에서 주류 소비량이 많은 나라는 오스트리아(12.2리터), 에스토니아(11.8리터), 체코(11.5리터), 룩셈부르크(11.3리터), 프랑스(11.1리터), 헝가리(11.1리터), 독일(10.9리터), 폴란드(10.8리터) 등이었다. 반면, 터키(1.4리터), 이스라엘(2.6리터)은 음주량이 매우 낮았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과체중 또는 비만 인구의 비율은 OECD 회원국 중에서 한국이 31.5%로 일본(24.1%)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OECD 평균은 57.2%였다.

    2013년 기준 한국의 영아사망률은 신생아 1천명당 3명으로, OECD 평균인 4.1명보다 낮았다. 영아사망률이 가장 낮은 국가는 핀란드와 아이슬란드로, 두 나라 모두 1.8명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국이 11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자살 사망률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이날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이러한 결과가 "살기 힘든 현실을 보여준다"는 반응을 보였다.

    네이버 이용자 'get7****'는 "행복 지수가 낮고 자살률이 1위라는 소리는 너무 오랫동안 들어서 무감각해졌다"고 했고, 'tjda****'는 "살기 힘든 현실을 방증하는 통계"라며 결과에 동의했다.

    'bbyy****'는 "초등학생이 밤 12시에 학원에서 나오는 걸 봐도 아무 생각 없는 이런 나라에서 안 미치면 이상한 것"이라며 경쟁이 극심한 현실을 원인으로 봤다.

    누리꾼 'ptjr****'는 "한국은 경제규모만 선진국이지 경제 격차도 커서 중산층 기준으로 보면 그리 잘 사는 것도 아니다"라며 "그런걸 잘 사는 거라고 친다 해도 잘 산 지 기껏해야 20년 남짓이다 보니 시민의식은 아직 멀었다"고 적었다.

    트위터 이용자 김덕호 씨는 "자살? 자살로 포장하고 있는 죽음은 무책임한 정부와 이를 방관하고 있는 국민, 탐욕스러운 기업이 공모한 타살이다"라며 사회가 자살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RELNEWS:right}

    한편 'pugi****'는 "빈부차보다 무시무시한 경쟁이 높은 자살률의 이유"라며 옛날엔 지주 한 명에 수천 명의 소작농이 있어도 자살률이 그리 높지 않았다. 지금은 7급 공무원 시험 합격률이 125:1, 한 교실에 40명이 시험치면 3개 교실에서 한명이 합격한다는거다. 이런 판국에 누가 죽고 싶지 않겠나"라는 의견을 적었다.

    트위터 이용자 'nost****'는 "이런 건 꼭 1등하더라"면서 "그런데 국민들은 왜 자신이 자살로 내몰리는지도 관심이 없다. 전쟁 일어난다고 하면 그렇게 자신들을 자살로 모는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나 올라간다"며 비판적인 시선을 보냈다.

    누리꾼 'esse****'는 "한국 자살률 높은 거야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대책은 없고 자살 확산된다고 기사를 통제한다"고 썼고 'kjhd****'는 "상황이 이런데도 근로자를 더 불안하게 만드는 노동개혁을 한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미래, 청년을 몰아세우는 현실이 너무 화나고 무섭고 참담하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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