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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분열' 늘어나는 사회…조현증 환자 10만명



보건/의료

    '정신 분열' 늘어나는 사회…조현증 환자 10만명

    실제 환자는 50만명 추산…20~40%는 자살 시도로 이어져

    (사진=자료사진)

     

    정신분열증을 가리키는 '조현병' 환자가 매년 늘어 1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 추세로 볼 때 실제 환자는 50만명에 이를 거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30일 공개한 진료비 분석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0년 9만 4천명이던 조현병 환자는 지난해 10만 4천명으로 1만명 증가했다.

    연평균 2.6%씩 늘고 있다는 얘기로 이 가운데 입원 환자는 2만 4천명, 외래 환자는 9만 4천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남성은 4만 6천명에서 4만 9천명으로, 여성은 4만 8천명에서 5만 5천명으로 늘어났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을 따져보니 남성과 여성 모두 40대에서 각각 343명과 33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남자는 30대가 288명, 여성은 50대가 316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남성이 여성에 비해 입원을 하는 경향이 높았고, 1인당 입원 기간도 긴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병은 망상이나 환청,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불러올 수 있다. 정신분열증이란 용어가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차원에서 2011년부터 바뀐 명칭이다.

    현악기의 줄을 고르는 '조현'(調鉉)이란 말에서 보듯, 조현병 환자는 마치 현악기가 정상적으로 조율되지 않았을 때처럼 혼란스러운 상태를 보이는 게 특징이다.

    사실이 아닌 걸 확신해 누군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고 믿는 '피해망상'이나,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신을 놓고 수군댄다고 믿는 '관계망상' 등이 대표적이다.

    또 다른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환각'이나 '환청'도 잦고, 감정 표현이나 말수가 줄어드는 음성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조현병은 기분의 장애인 우울증과는 증상 자체가 다르다"면서 "뇌 신경전달 물질 이상이나 구조적 이상, 유전적 경향성이 복합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 대도시나 태평양의 원시부족을 봐도 거의 비슷하게 전체 인구의 1% 정도에서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국내 조현병 환자도 대략 50만명으로 추산된다는 얘기다.{RELNEWS:right}

    조현병이 심해지면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잦아진다. 환자 가운데 20~40%가 자살을 시도하고 이 가운데 10%가량은 실제 사망에 이른다는 통계가 나와있을 정도다. 또 생활습관 관리가 어려워 당뇨나 심혈관계질환 위험성도 높아진다.

    이 교수는 "초기 증상은 상당히 미미해서 관찰로 알아내기 쉽지 않다"며 "망상이나 환각 등의 증상이 발견되면 곧바로 전문가 진단을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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