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애물단지 충북 폐교의 ''화려한 부활''



청주

    애물단지 충북 폐교의 ''화려한 부활''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충북지역 폐교들이 일부 캠핑장 등으로 탈바꿈해 화려하게 부활하면서 폐교활용방안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1998년 묻을 닫은 괴산군 불정면 세평리 옛 세평초등학교.

    올해 1월부터 5년 임대계약을 통해 ''도레미캠핑장''으로 부활한 폐교에는 지난 연휴 사흘 동안에만 전국에서 무려 1,000여명의 캠핑족이 몰려들었다.

    때묻지 않은 자연 환경과 넓은 공간, 원형을 그대로 살린 폐교시설은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더 없이 좋은 여건이다.

    도레미캠핑장 이세규(43) 대표는 "화장실이나 개수대 등의 부대시설만 조금 손본다면 폐교가 캠핑장 활용으로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주변의 하천과 마을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주민들의 경제적 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내에서도 이 같은 성공 사례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세평초도 2002년부터 두 차례나 임대 주인이 바뀌는 아픔을 겪은 뒤에야 활성화의 길을 찾게 됐다.

    현행법상 까다로운 시설물 설치 조건과 계약해지시 시설물의 원상복구나 기부 체납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계약 조건, 높은 임대료 등이 걸림돌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21일 충청북도교육청에 따르면 1982년부터 시작된 정부의 농어촌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으로 현재까지 도내에서만 229개 학교가 문을 닫았다.

    이 가운데 104개가 매각됐고, 17개가 자체 활용되고 있으며 83개는 임대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임대 폐교의 상당수가 경쟁 입찰에 따른 계약해지 등으로 안정적인 운영에 애를 먹고 있는데다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면서 지난해 전체 임대료 체납액만 5,000만 원 정도에 달하고 있다.

    게다가 현재 25개 폐교는 아직도 활용방안조차 정해지지 않은 채로 방치되며 지역의 흉물로 자리 잡아 유지관리비만 잡아먹는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수의계약을 통해 임대운영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자치단체나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해 직접 학생들을 위한 캠핑 체험장으로 활용하는 등 폐교의 자체활용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단순히 폐교의 활성화에만 촛점을 맞추면 개인에게 특혜가 돌아가는데다 관리에도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종합적인 폐교의 활용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폐교의 활용이 지역 홍보와 경제적 이득 등의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는 성공 사례는 충청북도교육청과 자치단체들이 과감하고 획기적인 대책과 투자에 나서야 하는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