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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사과했는데…검증 대하는 안 캠프의 이중적 태도



국회/정당

    안철수는 사과했는데…검증 대하는 안 캠프의 이중적 태도

    앞에서는 사과…뒤에서는 보도 경위 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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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CBS 노컷뉴스가 단독보도한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안 후보 캠프는 관련 보도의 경위를 밝히는데 주력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안 후보는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언론에 보도된 뒤 알게된 일"이라면서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어쨋든 잘못된 일이고 국민께 사과 드린다"라고 부인의 다운계약서 작성 사실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안 후보는 전날 저녁에도 CBS의 단독보도가 나간지 3시간 만에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로 "(CBS 보도관련 안철수 후보의 입장입니다)확인결과 2001년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실거래가와 다르게 신고를 했습니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잘못된 일이고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29일에는 부인은 물론 자신 명의로도 아파트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당시 부동산 거래 관행이었지만 이러한 문제에 대해 후보가 어제 입장을 국민들에게 말씀드렸다. 앞으로 더욱 엄중한 기준으로, 잣대로 살아가겠다는 것으로 갈음한다"고 또 다시 사과했다.

    하지만 안 후보가 TV 생중계 등을 통해 전 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공식 사과하는 동시에 안 후보 캠프는 언론 보도의 경위를 캐는데 주력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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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후보 캠프의 금태섭 상황실장은 여러차례 언론인터뷰를 통해 "검인계약서는 본인만 열람할 수 있고, 사본을 받으려면 본인 승인이 있어야 한다. 이런 문서가 어떻게 공개됐는지 과정이 밝혀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금 실장은 지난 6일에도 안 후보의 사당동 아파트 딱지 구입 의혹 등과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 적법한 방법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개인정보를 보도하고, 동일한 사안에 대해 동시에 취재가 이뤄지는 것에 대해서도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며 사찰기관 등의 배후설을 주장한 바 있다.

    금 실장의 이같은 주장은 언론에 보도경위를 밝히라는 것으로 한마디로 언론에 대해 취재원을 밝히라는 뜻이다. 안 후보 검증과 관련한 취재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는 발언들이다.

    국회의원과 장관을 비롯한 고위공직자들은 언론의 주요 검증대상이 되고 있는 인사들은 정기적으로 자신과 배우자 등의 재산내역과 재산변동내역을 신고하도록 의무화돼 있다.

    또, 시시때때로 각종 검증대에 오르며 감추고 싶은 개인사까지 공개되지만 이는 큰 권한과 책임에 뒤따르는 당연한 검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안 후보의 경우 고위공직자로 분류되는 서울대 대학원 원장을 역임해 재산신고를 하기는 하지만 비공개 대상이기 때문에 언론의 검증에 필요한 자료들이 턱없이 부족하고 따라서 아직까지 제대로된 검증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안 후보 측에서 후보와 관련한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공식 인터뷰를 통해 사실상 불법으로 입수된 개인정보라는 식의 발언을 하며 취재원 캐기에 나서는 것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금 실장은 관련 보도 이전 사실관계에 대해 확인을 요청하는 CBS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누가 (자료를) 빼서 준건가 확인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확인해 볼텐데 (거래금액을) 낮춰서 하지 않았고 낮춰서 할 이유도 없다. 어쨌든 다운계약서를 쓴 적은 없다"며 사실관계를 확인도 하기 전에 보도 경위부터 따지며 사실과 다른 해명을 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안 후보가 사과 문자를 보낸 뒤에는 다시 전화를 걸어와 "문자를 봤느냐. 잘못된 해명을 했다"고 밝힌 뒤 "다시 기사를 쓰게 되면 확인 결과 인정했다는 내용 꼭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대선과 총선 등 큰 선거를 여려차례 치렀지만 언론의 정당한 검증작업에 대해 이렇게 공개적으로 취재원 색출에 나서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더군다나 안철수 후보가 ''어쨋든 잘못된 일''이라며 국민들이 다 지켜보는 앞에서 사과하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BestNocut_R]

    한 국회 출입 기자도 "지난번 아파트 딱지 매입 의혹 보도 때도 마찬가지로 이런 식으로 언론 취재에 대해 뒤를 캐는 것은 한마디로 안 후보에 대해서는 검증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비뚤어진 언론관을 가진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정당한 검증은 성실하게 답할 생각"이라며 "(나를 둘러싼) 몇몇 루머들이 있다. 그런 의혹을 제기한 분들에게 국민들을 위해 공개적으로 입증해 달라고 청원을 드리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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