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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 허위 환자 양성소?" 황당한 사기벌인 병원 관계자 무더기 입건



사건/사고

    "병원이 허위 환자 양성소?" 황당한 사기벌인 병원 관계자 무더기 입건

    부산서 병원 이사장·의사·환자 ''보험 사기''
    간호사, 물리치료사, 영양사도 가담

     

    가짜 환자를 입원시켜 요양급여 수십억원을 타내고 간호사, 원무과 직원 등이 스스로 환자가 돼 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을 타낸 소위 ''사무장 병원'' 의 이사장 등 관계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특히, 이 병원은 허위 환자 유치 실적에 따라 수당을 지급하는가 하면 의사, 물리치료사, 영양사까지 조직적으로 환자가 입원한 것처럼 치밀하게 진료기록, 식사일지 등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물리치료사인 조 모(53)씨는 지난 2007년 9월, 부산 동구에 의사 명의만 빌리는 이른바 ''사무장 병원''을 차렸다.

    조 씨는 2년 뒤 개원 당시 빌린돈 28억원에 대한 이자가 월 3천만원에 달하지만 환자는 늘지 않자 허위 환자를 유치하기 시작했다.

    아프지 않는 환자를 모집한 뒤 입원시키고 실제로 이뤄지지 않은 의료 행위 등을 기록하는 등 허위로 진료기록을 작성한 것이다.

    이런 수법으로 병원측은 허위 환자 526명의 기록을 허위로 작성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요양급여 37억원을 받아 챙겼다.

    나이롱 환자들도 병원 입원 직전에 보험에 집중적으로 가입하고, 허위 병명으로 입원한 것처럼 입·퇴원 확인서를 받아 보험회사로부터 보험금 4억 7천여만원을 받았다.

    특히 조씨는 허위입원환자 유치건수에 따라 간호사 등에게 수당을 지급하는가 하면, 당직의사도 없이 병원 당직을 서거나 간호조무사가 약을 임의로 조제하는 등 엉망으로 병원을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장인 의사 정 모(40)씨는 해외 출국 중에도 진료를 했다고 진료기록을 꾸미고, 면역력 저하로 의사의 집중관리가 필요한 입원 환자를 자신의 결혼식에 참석하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간호사와 원무과 직원들은 자신을 환자 명단에 포함시켜 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을 타내고, 가족, 친지, 친구 등도 범행에 끌어들이는 등 병원 전체 직원이 조직적으로 보험사기에 가담했다.

    병원 물리치료사는 마치 환자를 치료한 것처럼 진료 기록을 허위로 기입했고, 영양사도 환자가 매끼 식사를 한 것처럼 기록을 꾸몄다.

    가짜 입원환자 중에는 다른 병실에 입원환자들을 상대로 식사제공을 하고 불법으로 눈썹문신 시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부산의 한 병원에서 허위 입원 환자를 조직적으로 양성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압수수색을 통해 진료기록부, 간호 일지 등을 분석한 끝에 이들의 사기 행각을 밝혀냈다. [BestNocut_R]

    부산 사하경찰서는 27일 허위로 입원환자를 유치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부당하게 요양급여를 받은 혐의(사기)로 병원 이사장 조 씨와 의사 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원무팀장, 수간호사, 물리치료사, 영양사 등 병원 관계자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병원 측과 짜고 입원한 것처럼 꾸며 보험금을 타낸 ''나이롱 환자'' 3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허위입원환자 480여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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