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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비상.."수문 열어도 역부족, 비 500mm는 와야"



사건/사고

    녹조비상.."수문 열어도 역부족, 비 500mm는 와야"

    • 2012-08-11 23:01

    북한강 수계 수문 열었지만 녹조 여전..."적어도 비 500㎜는 와야''''

    11일 한강 암사 취수장 인근에 조류 차단막이 설치돼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바위에 녹색 조류가 잔뜩 끼어 있는 등 녹조 현상은 여전했다. (사진=김소연 수습기자)

     

    "무더위는 한풀 꺾였지만 수온은 그대로입니다."

    조류주의보 발생 이틀째인 11일 오후, 서울 강동구 암사 아리수 정수센터 인근을 뒤덮은 녹조는 여전했다. 폭염도 한 풀 꺾였고, 충주댐과 이포보, 여주보 수문까지 열렸지만 녹조가 완화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정수센터 관계자는 "남조류의 양에는 큰 변화가 아직까지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댐과 보에서 수문을 열어 방류한 물이 한강 하류까지 도달하려면 최소 3일에서 5일 걸린다"고 말했다. 수문 개방도 당장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 "수문 열어도 방류수 도달하려면 사나흘 걸려"

    암사 정수센터는 서울시내 위치한 취수원 중 팔당호에서 가장 가깝다. 그만큼 북한강에서 발생한 녹조가 가장 많이 떠밀려 온 곳이다.

    지난 10일 서울시가 발표한 취수원 수질결과를 살펴봐도 암사취수원은 1㎖당 남조류 세포가 4470개에 달해 팔당댐 하류 서울시 한강구간 5개 취수원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 가까이에 가보니 초록빛 물은 더욱 눈에 들어왔다. 물은 녹조로 탁했고, 바닥도 잘 보이지 않았다. 비릿한 냄새도 느껴졌다. 조류가 취수구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는 조류차단막이 설치돼 있었지만 바위에는 이끼처럼 녹색 찌꺼기들이 붙어 있었다.

    직원들도 비상이었다. 주말 오후였지만 시간에 맞춰 분말활성탄을 주입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분말활성탄은 남조류를 흡착해 정수처리에 도움을 주는 물질이다.

    10일부터 정수장 뿐 아니라 취수조에도 활성탄 주입을 시작해 직원들의 손길은 더욱 바빠졌다. 특히 자동화 장치가 있는 정수장과 달리 취수조에는 직원들이 손수 주입해야해 더욱 힘들다. 때문에 부서에 상관없이 전 직원이 분말활성탄 주입 작업에 투입된 상황이다.

    또 일주일에 한 차례 이뤄졌던 수질검사도 오전, 오후 하루 두 차례씩으로 늘어났다. 주 검사대상은 남조류 세포와 악취를 일으키는 지오스민, 독성물질로 알려진 마이크로시스틴 등이다. 각 물질 검출 뿐 아니라 양까지 사람이 직접 세야하는 만큼 근무자들의 업무강도는 상상 이상이었다.

    ◈ "녹조 완전해소 위해선 비 500mm는 와야"

    이 모든 노고를 한번에 해소하는 방법은 ''비''다. 황토를 뿌리고, 분말활성탄을 주입하는 것보다 비가 와서 녹조가 씻겨가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다행히 12일부터 전국적으로 20~70㎜, 서울을 비롯한 중북부지방에는 100㎜ 이상의 비가 예고됐다. 하지만 관리자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그는 "300~500㎜ 정도 비가 내려 물갈이가 되야 겨울까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비 소식은 반갑지만 녹조를 씻어내기엔 부족한 강수량인 것이다.

    한편 팔당호 서울시 취수원에서는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돼 논란이 됐다. 리터당 0.107마이크로그램(㎍)으로 미세한 양이지만 2001년 채수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독성물질이 검출된 만큼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서울시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다음 수질검사 결과는 빠르면 13일쯤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연 12일 내릴 비가 녹조주의보를 해소해줄 단비가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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