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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형님'…이상득 한 마디에 발칵 뒤집힌 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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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형님'…이상득 한 마디에 발칵 뒤집힌 법원

    계란세례 이상득 "어떻게 저런 사람들 못막냐"…경찰 등 김희중 영장심사 철통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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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막아? 막을 거면 내 돈 내놔"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는 김희중(44)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열린 24일,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는 곳곳에서 벌어진 실랑이 탓에 오전부터 소란스러웠다.

    경찰관과 법원 방호원들은 법원청사로 들어가는 모든 출입문을 틀어막았다. 경찰관들은 방패로 출입문을 봉쇄한 채 민원인과 변호인 등 법원을 오가는 사람들을 일일이 검문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법원으로 들어가려던 저축은행 피해자들은 경찰관에 가로막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집회시위에 일반적으로 동원되는 전의경 부대 대신 출동한 직원 중대의 경찰관들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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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랑이는 청사 안에서도 이어졌다. 힘겹게 청사에 들어온 10여명의 저축은행 피해자들은 김 전 실장에 대한 심문이 열린 법정 근처에는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건장한 방호원들 사이로 김 전 실장을 먼발치에서 지켜보며 "내 돈 내놔라. 청와대 인사 다 구속시켜라"라고 절규할 뿐이었다.

    [BestNocut_R]법원은 기자들의 정당한 취재도 막아섰다. 보통의 경우 취재진들은 법원의 촬영허가를 구하고 포토라인을 설정하는 등 나름의 규칙에 따라 법정에 출석한 주요 인사들을 취재하고 보도한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방호원들은 김 전 실장이 들어오기로 한 출입구 주변을 둘러싼 채 기자들의 접근을 막았다. 전현직 국회의원이나 장관 등 고위 인사들의 법원 출석 때도 없었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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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명의 취재진에 대해서만 근접취재를 허용하겠다는 법원의 일방적인 통보에 일부 기자들이 항의하고 나서기도 했다. 법원 관계자는 “한 번만 더 그러면 우리 정말 큰일난다”고 읍소하며 취재진에게 협조를 구했다.

    지난 1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은 저축은행 피해자들에게 넥타이를 잡히고 계란을 맞는 봉변을 당했다. 당시 이 전 의원은 "어떻게 저런 사람들을 막지 못했냐"며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2주 만에 다시 청와대 인사가 법원에 출석한 이날 경찰관들과 법원 방호원들은 이처럼 저축은행 피해자들이 아예 근처에 얼씬도 하지 못하게 막아섰다.

    구속 수감된 신분이지만 역시 '영일대군', '만사형통(萬事兄通ㆍ모든 것이 형님을 통하면 된다)'으로 불린 '형님'의 위력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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