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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의원, 넥타이 붙잡히고 물 세례에 계란까지 맞아

 

10일 오전 10시, 잔뜩 화가 난 얼굴의 50~60대 30여명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저축은행 피해자'들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저축은행 등으로부터 거액의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로 한 10시 30분이 가까워지자 이들의 표정은 더욱 결연해졌다.

오전 10시 28분쯤, 검은색 정장차림에 파란색 계열의 넥타이를 맨 이 전 의원이 모습을 드러내자 출입구 쪽에서 진을 치고 시위를 벌이던 저축은행 피해자들은 일제히 이 전 의원에게 달려들었다.



법원 입구에서는 이 전 의원과 변호인, 저축은행 피해자, 법원 경위와 이 전 의원을 취재하기 위해 기다리던 취재진 100여명까지 한꺼번에 뒤엉키면서 순간 아수라장이 연출됐다.

이 전 의원을 막아선 피해자들은 "내돈 내놔라", "이 도둑놈아"라고 절규하며 이 전 의원의 넥타이와 옷가지를 잡아끌었다.

일부 피해자들은 이 전 의원에게 계란을 던져 이 전 의원의 양복바지가 얼룩지기도 했고, 일부 피해자들은 물을 끼얹어 이 전 의원의 상의를 적시기도 했다.

몇몇 피해자들은 이 전 의원을 법정으로 호위하던 법원 경위들까지 밀치면서 "(이상득 전 의원을) 우리가 잡아야지 누가 잡느냐?", "당신들이 뭔데, 왜 우리를 막아서느냐"며 울부짖었다.

피해자들을 피해 법원 안으로 들어간 이 전 의원은 '받은 돈이 대선자금이었는지', '본인의 혐의를 인정하는지' 등 취재진에 대한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다만 법원 안으로 들어간 뒤 "어떻게 저런 사람들을 막지 못했냐"며 불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이 전 의원이 법정 안으로 들어간 뒤에도 "이상득을 당장 구속하라", "이상득이 받았다는 5억은 조족지혈에 불과하다", "당장 대선자금 수사를 시작하라"며 이 전 의원에 대한 사법처리를 촉구했다.[BestNocut_R]

이 전 의원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3억여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2억여원, 코오롱그룹으로부터 공식 회계처리하지 않은 1억5000만원을 각각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박병삼 영장전담 판사는 이 전 의원에 대한 심문을 거쳐 이날 늦게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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