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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려주세요" 10대들의 엇나간 '변종 체벌'



사건/사고

    "때려주세요" 10대들의 엇나간 '변종 체벌'

    "학교 체벌과 과외 체벌은 달라"…변종 체벌, 성폭행으로 이어지기도

    "17살 학생입니다. 시험성적이 떨어져서 엉덩이 체벌이나 발바닥 체벌을 받고 싶습니다."

    "맞아서라도 생활 태도를 고치고 싶어요. 공부도 잘 못하는데 내년이면 고3이거든요." 10대들의 체벌에 대한 호기심이 도를 넘고 있다. 체벌 놀이에 이어 체벌 과외까지 등장한 가운데 일부 학생들은 자진해서 '때려 달라'며 체벌 상대를 찾아나서고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체벌'을 입력하면 270여 개의 체벌 카페가 검색된다. 이 중 '때려서라도 성적을 올려주겠다'는 일명 체벌 과외 카페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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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게시판에는 "맞아서라도 성적을 올리고 싶다"는 10대 학생들의 문의가 줄을 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 18살 김모(18) 군도 체벌 과외 선생을 찾아나선 이들 중 하나다.

    "학원 갔다가 딴 길로 새는 나태한 생활을 바꿨으면 좋겠다"는 김 군은 "생활 태도를 맞아서라도 고치고 싶다"고 밝혔다.

    김 군은 CBS와의 통화에서 "곧 대입반인데 성적이 하위권이라 많이 맞으면서 반성도 하고 정신 좀 차려보려고 체벌 과외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김 군은 이어 "손바닥이든 엉덩이든 선생님이 하는대로 따르겠다"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고등학교 1학년 최모(17) 양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영어"때문에 체벌 과외를 신청했다.

    최 양은 "학교에서 체벌을 금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영어 성적이 좋지 않아 맞으면서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 인권을 이유로 금지된 체벌. 왜 아이들은 학교 밖에서 스스로 체벌을 찾아나선 것일까.

    아이들은 "학교 내에서의 체벌과 체벌 과외는 다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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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모(17) 군은 "학교 선생님이 때리는 건 싫고 왠지 기분 나쁘고 더 열만 받는다"며 "하지만 과외 선생님이 이런 행동은 옳지 않다며 때리면 반성이 되더라"고 말했다.

    최모(18) 양도 "맞으면 더 자극될 것 같고 자극되면 공부도 열심히 할 것 같다"며 체벌을 옹호했다.

    정모(16) 양도 "학교에서 체벌은 금지지만 과외는 학교가 아니니까 괜찮다"며 "발바닥 정도는 맞을 의양이 있다"고 말했다.

    체벌 과외를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체벌을 포함해 과외를 진행하고 있다"며 "강하게 체벌해 성적을 올려준다는 말에 많은 학생들이 과외 요청을 하고 있다 "고 귀띔했다.

    ◈ 호기심에 가입한 체벌 카페…성폭행으로 이어지기도

    그러나 10대들의 체벌에 대한 '위험한' 호기심이 범죄에 악용되기도 한다.

    지난 26일 서울지방경찰청은 인터넷 체벌 카페에서 만난 중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이모(40)씨를 붙잡았다.

    김모(12) 양은 체벌 카페에서 만난 이 씨에게 미사리 인근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친구의 추천에 호기심에 카페에 가입했다가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었던 것.

    실제로 체벌 카페에는 자신을 10대라고 소개한 네티즌의 체벌 요구 글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엉덩이를 때려줄 사람을 구한다"는 15살 남자 아이는 "유사 성행위까지 수위 조절이 가능하다"고 밝혔으며, 부산에 산다는 13살 여학생은 "제가 체벌시키고 당할 분을 모집한다"며 자신의 연락처를 남기기도 했다.

    [BestNocut_R]이 같은 청소년의 위험한 체벌 놀이에 대해 이광호 경기대 청소년학과 교수는 "변태적이거나 병적인 현상이라기보다는 심각한 경쟁이나 학교 폭력 등의 위기 속에서 노출된 아이들이 일종의 탈출구로 체벌을 이용하는 것 같다"며 "저항적인 요인들이 체벌을 놀이감 형식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관계자는 "체벌 과외나 체벌 카페 등이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는 만큼 개인정보 노출이나 카페 가입에 유의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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