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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보 예측불허, 이번엔 녹조류에 악취까지...



경제 일반

    4대강 보 예측불허, 이번엔 녹조류에 악취까지...

    이포보 상하류에서 녹조류 대량 번식...수질악화 때문인듯, 물고기 사체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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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보의 균열과 강바닥 침식 현상 등으로 보의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보 인근의 수질이 악화되고 있는 징후가 포착됐다.

    지난 10일 오후 방문한 경기도 여주군 남한강 이포보. 콘크리트로 조성된 수중광장 곳곳에 녹색의 이물질이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물이 고여 있는 깊이 50cm의 거대 수중광장에는 3~5cm 길이의 녹색의 조류(藻類)가 자라고 있었다. 물이 빠진 층층 계단은 녹색의 물감을 뿌려놓은 듯 이끼가 흉물스럽게 끼어있었다.

    보 구조물의 상류 쪽에 조성된 생태광장의 자갈밭에도 마찬가지로 이끼가 자라고 있었다. 생태광장에 둘러싸인 강물에서는 불쾌한 악취도 새 나왔다.

    특히 생태광장 자갈밭과 이포보 교각 부근에서는 같은 종으로 보이는 30cm 크기의 물고기들이 죽어 있었다.

    이곳을 함께 방문한 녹색연합 황인철 국장은 "4대강사업으로 인해 강의 자정 기능이 상실되고, 보로 인해 물이 정체되면서 발생하는 전형적인 부영양화의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황 국장이 준비 해온 4대강 사업 이전에 이곳의 풍경을 담은 사진과 현재의 모습은 천양지차였다.

    오염물질의 자연정화 기능을 가지고 있는 모래톱과 습지는 오간데 없이 사라졌고 그 자리에 콘크리트로 만든 인공공원이 들어서 있었다.

    황 국장은 "앞으로 기온이 상승하는 여름철이 다가올수록, 이와 같은 부영양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곳에서 불과 40km 정도 하류에 위치한 팔당식수원에 미치는 악영향이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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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무렵 취재 소식을 듣고 국토해양부와 환경부 소속 공무원들이 속속 현장에 집결했다.

    그 무리 가운데 환경부 산하 한강물환경연구소 변명섭 환경연구관도 있었다. 그는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문제의 조류에 대해 "독성이 없는 녹조류의 일종"이라고 소개했다.

    [BestNocut_R]변 연구관은 문제의 녹조류를 "아직 분석하지는 못했다"면서도 "수심이 얕고 빛이 강하며 부착할 기질이 있는 조건에 흔히 발생하는 스파이로지라(spirogyra)라는 녹조류가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변 연구관은 "이 물질이 이 일대에서 평소에 관찰돼 온 것은 아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물론 이번에 발생한 녹조류는 심각한 녹조현상의 원인 물질인 남조류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어서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번 녹조류의 발생은, 4대강에 인공적으로 들어선 16개의 보로 인해 강물이 정체돼 수질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환경단체들의 그 동안의 우려가 일부 사실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예사로 넘길 일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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