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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심판의 날, 더이상 못 참아!"



사회 일반

    "4.11=심판의 날, 더이상 못 참아!"

    부산 도심에 나타난 ''3040''… ''총선 심판 촉구'' 1인 피켓시위

    4.11 총선을 코앞에 두고 부산지역의 30~40대 직장인, 주부 들이 도심으로 나왔다.

    이들은 부마민주항쟁과 6월 민주항쟁을 통해 스스로 부산의 민주화를 챙취했지만, 이제 부산지역은 23년간 1당 독점 정치가 이어지고 있다며 자신들의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총선에 힘을 모아야 된다고 주장하며 다시 모였다.

    대학교 총동창회, 직장동료, 인터넷 카페 등 자발적으로 모인 동기도 다양하다.

    참여 의사를 밝힌 부산지역 30~40대 1,500여 명은 민주 부산 자존심 회복을 위한 3040 선언단을 꾸리고 6일부터 서면, 남포동, 부산대, 동아대 앞에서 선거 캠페인용 피켓을 들고 1시간씩 릴레이 1인 시위에 나서고 있다.

    또,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부산에서 벌어지는 투표 독려 운동을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7일 오후 부산 도시철도 서면역에서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1인 피켓시위에 나선 주부와 직장인을 직접 만나봤다.

    ◈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1인 시위나선 주부

    하수정씨

     

    이날 오후 서면역 환승 통로.

    주말을 맞아 발 디딜틈 없이 북적이는 지하도 한복판에 한 30대 주부가 수줍게 피켓을 들고 섰다.

    그 주인공은 결혼 13년 차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주부 하수정(37)씨.

    경성대를 졸업한 그녀는 우연히 학교 소식지에서 ''3040,이제는 모여서 행동할 때''라는 글을 읽고 1인 시위에 참여했다.

    아이들 육아와 살림살이에 바빠 사회 문제에 관심이 있어도 좀처럼 참여하지 못했지만 이번만은 용기를 내고 발걸음을 했다.

    "초등학교를 다니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힘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예요. 출산이나 5세 이하 유아, 세자녀 이상 다자녀 가정에는 정부 지원이 많은데 우리집 같이 두자녀인 평범한 가정은 엄청난 자녀 양육비용을 오롯이 다 감당해야 하죠. 정말 이번 총선에서 누가 우리네 삶에 대해 관심이 많고, 실현 가능한 공약을 내세울 것인지 꼼꼼히 살필 겁니다. 그래서 저 같은 많은 주부들이 꼭 투표하기를 독려하기 위해서 나왔어요."

    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익숙지 않은 하씨는 처음에는 쭈뼛쭈뼛 피켓으로 얼굴을 가리고 서 있다가, 지나가는 시민들이 "고생하십니다. 꼭 투표할게요"라는 말을 듣고 용기를 내서 1시간 동안 자리를 지켰다.

    "요즘 아이들이 태어나는 순간 빚 2천만 원을 떠안는데요. 우리 아이들도 청년이 됐을 때 경쟁밖에 없는 이 사회에서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 그래서 이번 총선에는 바꿔보자. 아이들이 자신들의 소중함을 알고, 꿈을 키워갈 수 있는 사회를 투표로 실현하자.그리고 몇 년째 바닥을 헤매고 있는 부산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를 뽑자. 그 마음이 간절합니다."

    ◈ "정치, 사회문제=술자리 안줏거리?" 이제 적극적으로 나설 것

    정석규씨

     

    부산의 한 제조업체에서 17년간 근무한 직장인 정석규(45)씨도 이번 피켓 시위에 동참했다.

    정씨는 대학시절 독재 정권에 대항에 싸우던 혈기왕성한 청년이었지만, 취업과 결혼, 자녀양육 등 책임을 떠안으면서 자연스레 정치, 사회 문제는 술자리 안줏거리로 나눠왔다.

    그러던 중 대학 동문회를 통해 다시 한번 그때를 생각하며 다시 거리로 나왔다.

    최근에 벌어진 민간인 사찰, 대통령 측근 비리 등 굵직한 이슈들이 그대로 묻혀 가는 것이 안타깝기도 해서다.

    "요즘 뉴스를 보면 답답합니다. 그냥 언론들이 프레임을 딱 맞춰놓고 축소 보도를 하는 것 같아요. 특히 민간인 사찰이 그렇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사건인데 너무 축소 보도되는 것 같아요. 술자리에서 동료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참다 못해 나왔습니다."

    수천 명이 정신없이 오고가는 지하도 한 중간에 1시간 내내 자리를 지키는 것이 쉽지 많은 않지만, 정씨는 짧고도 긴 1시간 동안 느낀 것이 많다.

    "내 삶도 살기 바쁘다. 이런다고 세상이 바뀌나. 푸념도 많이 했지만, 막상 1시간을 내서 참여해보니 시간이 허락하는 한 많은 사회 활동에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산이어서 특히 그렇습니다. 23년 동안 1당이 독점하는 것이 정상적인 민주주의가 아니지 않습니까? 특정 정당을 지지하기 위해 이곳에 나왔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민주주의 다양성, 여당 야당이 균형있게 정책으로 승부를 거는 그런 부산을 기대하는 거죠."

    정씨는 이번 총선에서 젊은층의 투표율이 궁금하다며 친구, 동료들과 술잔을 기울이는 시간, 주말에 밀린잠을 자는 시간을 조금씩 쪼개서라도 1인 시위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 "상식이 통하는 사회에 살고 싶다."

    이창명씨

     

    이어 바통을 이어받은 이창명(42)씨는 부산의 한 업체에서 11년간 근무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그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가 안타까워서 3040 선언단 소식을 듣자마자 참여를 신청했다.

    "정부는 민간인 사찰을 합니다. 논문을 그대로 베낀 후보가 총선에 출사표를 던져도 지지율은 더 올라가고 있습니다. 잘못한 사람들은 사과조차 하지 않고 더 떵떵거리고 있습니다. 그런것에 무뎌진 제가, 용인하는 사회가, 상식이 무너진 우리네 삶이 답답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특히 그는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적극적으로 이번 총선 투표에 참여하길 바라고 있다.

    민주주의의 유일한 직접적인 의사 전달 방식인 ''투표''를 통해 자신들의 생각을 표출해야 한다는 것.

    "한번에 크게 바뀌지 않겠죠. 그래도 희망을 갖자는 겁니다. 거의 무조건 반사적인 투표 대신, 자신을 존재를 드러내면서 투표를 하는 것, 그래서 지역, 학벌, 직업, 남녀, 노소를 떠나서 사회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인정하고 조화롭게 살기 위해서요. 새로운 민주주의의 패러다임, 그 시작이 투표 아닐까요?"[BestNocut_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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