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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막기, 성추문, 친박 특혜…사천논란 자처한 새누리당



국회/정당

    돌려막기, 성추문, 친박 특혜…사천논란 자처한 새누리당

    ''낙천''시스템은 성공적, ''공천''에서 삐걱

    ㅠㅠ

     

    새누리당 공천위원회가 막바지 공천심사에 한창이다. 공천위는 지금까지 모두 193명의 공천자를 확정했으며 서울 강남권과 영남권의 일부 공천만 남겨뒀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나서 ''시스템 공천''을 강조했고 이에따라 현역 지역구 의원 25% 컷오프, 전체 지역구 20% 전략지역 선정 등의 원칙은 비교적 잘 지켜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문제는 현역 지역구 의원을 떨어뜨리는 ''낙천''에는 시스템이 잘 작동한 반면 이들을 대신할 인물을 선택하는 ''공천''에서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현역의원 가운데 컷오프와 전략지역 선정 등으로 낙천한 의원 수는 지금까지 모두 50여명으로 35% 정도의 교체율을 기록하고 있다.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18명과 추가 탈락자들을 고려할 경우 교체율은 40%를 훌쩍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공천위는 컷오프에 걸린 김무성 의원과 전략 지역 선정으로 탈락한 진수희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의 처리문제를 놓고 고민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들이 가지는 정치적 무게감이나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BestNocut_R]

    하지만 정홍원 위원장은 ''컷오프 룰은 헌법과 같은 것''이라며 예외없는 원칙 적용을 천명했고 결국 이들은 공천에서 탈락했다.

    컷오프 룰 자체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지만 적어도 처음 세운 원칙을 끝까지 지켰다는 점에서 ''시스템 공천''이라 불릴만 하다.

    하지만 공천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그 시스템 공천이 낙천 과정에서만 작용했지 새 인물을 영입하는 공천에서는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솔솔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돌려막기 공천'' 논란이다. 공천위는 특정 지역에 공천신청을 했다가 탈락한 후보를 다시 다른 지역에 재배치하고 있다.

    나성린(부산 중.동구->부산 진갑), 손숙미(부산 중.동->경기 부천 원미구을), 노철래(서울 강동갑→경기 광주), 배은희(서울 용산->수원 권선) 비례대표 의원과 정진석(충남 공주ㆍ연기->서울 중구), 고희선(수원 영통->경기 화성갑) 전 의원, 그리고 허준영(서울 강남을->노원병) 전 경찰청장 등이 대표적인 돌려막기 공천이다.

    공천 탈락은 아니지만 부산 사상을에 출마를 권유받고 공천을 신청한 설동근 전 교과부 차관은 공천지역이 5~6번 왔다갔다 했지만 아직도 확정되지 않고 있어 스스로 ''떳다방''이라고 자조했다는 후문이다.

    그냥 버리기에는 아까운 카드라는게 이유인데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특정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인물을 별 연고가 없는 지역에 재배치 하는 것은 공천자 스스로도 머쓱케 만들 뿐만 아니라 유권자에 대한 모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헌법과도 같다는 컷오프 원칙을 적용해 그나마 경쟁력이 있는 현역의원을 떨어뜨리고 대신 지역에서 인지도가 거의 없는 인사를 공천하는 것이 과연 시스템 공천인가 하는 의문도 든다.

    또 박상일(서울 강남갑), 이영조(강남을) 후보가 삐뚤어진 역사관 때문에 공천이 취소됐고 공천이 확정된 김태기(성동갑), 석호익(경북 고령.성주.칠곡) 후보와 경선 중인 유재중(부산 수영)의원 등은 한나라당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성추문'' 문제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손동진(경북 경주) 후보는 돈살포 의혹까지 받고 있다.

    경쟁력이 없거나 검찰 수사 등으로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친박계 인사들에 대한 특혜 공천 논란은 더 이상 언급하기에 입이 아플 지경이다.

    공천위는 아직도 친박계 인사들이 많은 영남권의 공천 여부를 놓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의원들의 공천 여부는 물론 당초 유력했던 거론됐던 인사들 대신 여기 저기서 생뚱맞은 인사들을 데려와 넣고 빼고 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한 공천위원은 "영남권 공천작업을 하려고 하는데 친박계 쪽에서 요구가 많아 공천작업이 안된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공천위원 사퇴까지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기분좋게 ''시스템 공천''으로 시작한 새누리당의 공천작업이 막바지에 ''사천'', ''부실'' 논란에 휩싸이는 것을 두고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박근혜 위원장의 대권가도를 고려했기 때문에, 친박계 핵심들의 자기 사람 챙기기 때문에, 일부 공천위원들의 친소관계 때문에, 선거판이 어려워 인재 구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유야 어찌됐던 간에 이같은 논란 속에 새누리당이 당명까지 바꾸며 추구하려 애썼던 당 쇄신은 이제 국민들의 뇌리 속에서 이미 지워지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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