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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노벨평화상 후보 영장 기각되자 강제 추방 절차



사건/사고

    강정마을 노벨평화상 후보 영장 기각되자 강제 추방 절차

    영국인 앤지 젤터 씨 출국입관리사무소로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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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시위를 벌이다 연행된 영국의 노벨평화상 후보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이 기각됐으나 이번에는 추방위기에 몰려 국제적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14일 영국인 앤지 젤터(Angie Zelter·61·여)씨에 대해 재물손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같이 영장이 신청된 평화활동가 벤자민 모네(Benjamain Monnet·33)씨에 대해서도 영장이 기각됐지만 김세리(37·여)에 대해서는 영장이 발부됐다.

    영장이 기각되자 당국은 두 외국인 활동가에 대해 강제 추방 절차를 밟고 있다. 현지 활동가들에 따르면 젤터 씨와 모네 씨는 출입국관리사무소로 이송되고 있다.

    현행법상 출입국관리사무소로 이송되면 적법하지 않은 정치 활동을 이유로 최장 10일간 보호조치를 거쳐 강제 퇴거될 수 있다.

    앤지 젤터 씨는 지난 12일 오후 6시쯤 서귀포시 강정항에서 동방파제를 통해 구럼비 해안으로 진입해 철조망을 잘라 평화활동가와 성직자들을 구럼비 해안으로 들어가게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앤지 젤터 씨는 2012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평화활동가로, 지난달 24일 제주국제평화회의 기조연설자로 제주도를 방문한 뒤 반대 시위에 합류했다.

    그는 1980년대부터 전 세계에서 반핵·반전·환경운동을 벌여오면서 스노우볼 시민 불복종 캠페인(Snowball Civil Disobedience Campaign), 트라이던트 플라우쉐어즈 (Trident Ploughshares, 무기를 농기구로 변환시키자는 뜻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 등을 창설했으며 여러 나라에서 비폭력 시민 저항에 참여해 100번 이상의 체포와 투옥 경험을 했다.

    젤터 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 이름은 구럼비, 국적은 세계 시민, 주소는 강정마을"이라고 진술한 뒤 묵비권을 행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이 외국인 활동가에게까지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이번에는 추방절차까지 밟으면서 강정마을은 국제적 파문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유명 배우이자 감독인 로버트 레드포트는 지난달 3일 제주해군기지에 반대하는 글을 발표했고, 세계적 석학인 노암 촘스키 MIT 명예교수는 지난 5일 구럼비 발파에 반대하며 옥중 단식을 하는 양윤모 한국영화평론가협회장에 대한 연대 메시지를 보냈다.

    또 아랍권 위성채널인 알 자지라(Aljazeera)는 지난 9일 SNS 상의 세계 주요 이슈들을 전하는 프로그램인 '더 스트림(The Stream)‘을 통해 구럼비 해안 발파 과정에서 SNS에서 퍼진 사진과 동영상 등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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