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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뉴스] "M·K·Y…왜 방송사 파업이 들불처럼 번지나"



사회 일반

    [Why뉴스] "M·K·Y…왜 방송사 파업이 들불처럼 번지나"

    정권차원의 방송장악, 언론장악에 대해 방송사 노조의 공동 투쟁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시원히 짚어 줍니다.[Why 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ㄴㄷㄷㄷ

     

    MBC 노동조합이 24일로 파업 26일째를 맞았다.

    KBS 노조는 17일부터 23일까지 파업찬반투표를 마쳤는데 기자들이 3월 2일부터 제작거부에 들어가고 노조는 6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YTN 노조는 23일부터 파업찬반투표에 들어가 다음 달 초순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방송사노조의 파업이 도미노처럼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MBC는 처음 보도국 기자들이 보도책임자 교체를 요구하며 제작거부에 들어갔지만 지금은 노동조합이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퇴로 없는 ''종결 파업''을 선언했고 보도국 보직부장에 이어 간판 뉴스앵커들도 파업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KBS는 징계철회와 신임 보도본부장의 퇴진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고 YTN 노조는 임금협상 결렬이 주요인이지만 속내는 해고자 복직과 배석규 사장의 연임반대가 핵심 쟁점이다.

    그러나 방송사 노조가 연쇄파업에 돌입하게 된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이명박 정부 들어 계속된 ''방송장악''과 ''불공정 보도'' 논란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래서 오늘 ''Why뉴스''에서는 "MBC, KBS, YTN 등…왜 방송사 파업이 들불처럼 번지나"라는 주제로 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 방송사 노조가 연쇄 파업에 들어가는 거냐?

    = 그렇게 되고 있다.

    MBC 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들어간 지 오늘로 26일째다. 이에 앞서 MBC 보도국 기자들이 제작거부에 들어간 건 내일로 꼭 한 달째가 된다.

    KBS 새노조가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파업찬반투표를 벌였는데 압도적 지지로 파업이 가결됐다.

    KBS 새노조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파업찬반투표에서 재적 1천64명 가운데 90.5%인 963명이 참여해 88.6%인 853명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KBS 제2노조인 새노조는 기자와 PD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24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시기와 방식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데 다음달 6일 파업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알려졌다.

    KBS노조 파업에 앞서 KBS 기자협회가 ''부당 징계 철회와 신임 보도본부장 인사 철회'' 등을 요구하며 3월 2일 0시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하기로 했다.

    YTN노조도 파업찬반투표에 들어갔다.

    YTN 노조는 23일부터 29일까지 파업찬반투표를 한 뒤 다음달 6일이나 7일쯤파업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BS와 MBC, YTN 노조는 지난 7일 ''공정방송 복원, 낙하산 사장 퇴출, 해고자 복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 왜 방송사 노조가 지금시점에서 연쇄 파업에 들어가는 거냐?

     

    = 일단 회사마다 사정은 조금씩 다르다.

    MBC는 불공정 보도를 둘러싼 논란이 파업에 들어가게 된 이유다.

    MBC기자회 박성호 회장은 "''10.26 재보궐 선거''와 ''내곡동 사저'' 논란, ''한미FTA 보도''에 이어 ''김문수 경기지사의 119 전화'' 보도에 이르기까지 불공정 보도를 둘러싼 논란이 지난해 연말에 임계점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래서 기자회가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등 보도책임자에 대한 교체를 요구했지만 김재철 사장은 올해 초 보도국 부장이상 간부 워크숍에서 "지난 한 해 뉴스가 잘 나갔고 시청률이 소폭이지만 상승했다"는 진단을 하면서 전영배 보도본부장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제작거부에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MBC노조는 지난달 25일 기자회가 제작거부에 들어간 지 닷새 뒤인 30일 파업에 돌입했고 이제는 김재철 사장의 퇴진이 이뤄질 때까지 파업을 벌이겠다는 ''종결 파업''을 선언했다.

    MBC 노조는 파업출정문에서 "이번 파업은 향후 MBC의 운명을 좌우할 건곤일척의 승부가 될 것"이라며 "조합은 이번 파업에 모든 것을 걸었다. 김재철 사장이 퇴진하든지 조합이 문을 닫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외길"이라고 밝혔다.

    특히 ''석고대죄 드립니다''는 제목의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사과문에서는 "김재철 사장때문이라는 이유로 비겁했습니다. ''MB정권의 언론탄압 때문''이라는 이유로 비굴했습니다. MBC의 주인인 국민을 섬기지 못하고 저들의 품안에서 놀아난 지난 2년을 가슴 깊이 성찰합니다."라면서 "공영방송 MBC는 MB방송 MBC가 되었으며, 국민의 방송 MBC는 정권의 방송MBC가 되었다."고 사과했다.

    ▶ KBS 노조는 왜 파업에 들어가게 된 거냐?

     

    =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파업찬반 투표를 했는데 투표의 제목이 ''부당징계. 막장인사분쇄 및 김인규 퇴진을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다.

    제목에서 나타난 대로 징계철회와 김인규 사장 퇴진이 파업의 가장 큰 이슈다.

    KBS 새노조가 김인규 사장 퇴진을 주장하고 나선 이유는 KBS가 2010년 7월 파업과 관련해 KBS 새노조 집행부 13명을 대거 중징계 했기 때문이다.

    KBS는 엄경철 전 새노조위원장을 정직 6개월에 처하는 등 노조간부 13명에 대한 징계를 단행했는데 불법 파업과 이사회 방해, 노보에 의한 명예훼손을 했다는 것이 주요 이유다.

    여기에다 ''불신임'' 투표에서 ''불신임''을 받고 스스로 물러난 고대영 보도본부장 후임에이화섭 부산총국장을 임명한 데 대해서도 반발하고 있다.

    KBS 새노조는 "지고 싶어도 질 수 없는 싸움이며 이를 계기로 김인규를 몰아내고 KBS를 재건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YTN 노동조합도 23일부터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는데 핵심은 ''해고자 복직과 배석규 사장연임 반대''이다.

    YTN 노조는 지난 22일 조합원 총회를 열었는데 총회에서는 "YTN 구성원들의 염원인 해직자 복직과 사장 연임 저지를 위해 노조의 정당한 단체 행동권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고 긴요하다는 데 뜻을 함께 했다."고 노조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YTN 노조는 YTN 이사회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기습적으로 ''몰래''열렸다며 "비대위와 노조는 22일 아침의 코미디 같은 ''''음식점 이사회''''를 무효로 규정하고, 더 이상 사장 자격이 없는 사람이 3월 9일 주주총회에서도 날치기로 연임되는 것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 3개 방송사가 모두 지금의 사장에 대해 반대하는 거냐?

    = 그렇다. KBS와 MBC는 임기가 남은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이고 YTN은 3월로사장의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

    문제는 3개 방송사의 사장들이 이명박 정부 들어 사장의 중간교체와 낙하산 반대로 몸살을 앓았던 회사들이라는 점이다.

    시계바늘을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으로 돌려보면 방송사들의 파업원인을 읽을 수 있다.

    2008년 3월 26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출범했는데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로 6인위원회 멤버인 최시중씨가 위원장으로 취임했다.

    7월에 MB대선 특보출신인 구본홍씨가 YTN사장으로 임명됐고 8월에는 임기가 남은 정연주 KBS사장을 해임시키고 이병순씨를 사장으로 임명했다가 1년 뒤 역시 MB 대선특보 출신인 김인규 사장이 임명됐다.

    2010년 2월에는 MBC 엄기영 사장도 중도 퇴진했는데 후배들에게 "MBC를 지켜 달라"고 말해 정권의 외압을 시사했다.

    후임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김재철 사장이 선출됐고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큰집에 불려가 조인트를 맞고 왔다.''는 발언을 하면서 방송장악 외압논란이 확산됐다.

    다시 시계바늘을 현재로 돌려보면 3개 방송사 노조가 왜 사장을 반대하고 나선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오늘의 주제로 돌아가서 방송사 파업이 확산되는 이유는 ''방송장악, 언론장악''에 대한 반대 때문이라는 거냐?

    = 그렇다. 방송사 노조의 총파업은 ''공정방송 복원과 사장퇴진''으로 정리할 수 있다.

    MBC노조는 파업출정문에서 "MBC의 신뢰성이 위기라고 응답한 조합원이 95%를 넘어섰다"고 밝히고 있다.

    정권차원의 방송장악, 언론장악에 대해 방송사 노조가 공동투쟁을 선언하고 적극적인 투쟁에 나선 이유인 것이다.

    사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정권차원의 언론장악 논란은 점점 노골화되어 왔다.[BestNocut_R]

    가장 대표적인 것인 미네르바 박대성씨의 구속과 KBS 정연주 사장의 해임, MBC PD수첩에 대한 강제수사 등이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정권차원의 강제수사는 법원에서 줄줄이 무죄가 선고되면서 무리한 수사였음이 입증되고 있다.

    특히 신문방송겸업을 허용하는 미디어관련법을 날치기 통과시키면서 본격적인 언론장악에 나섰는데 정권에 우호적인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매일경제, 연합뉴스에 종합편성 채널 또는 보도전문채널 방송을 허용했다.

    성공회대 최영묵 교수는 이명박 정부의 언론정책을 ''표현의 자유 봉쇄 및 여론시장 장악'', ''방송장악 및 신문·재벌 유착'', ''종편허가 및 제2의 언론통폐합 혹은 수구동맹의 국가약탈'' 등 3단계로 분석하기도 했다.

    ''Why뉴스''에서 소개한 적이 있는데 방통위원장에서 물러난 최시중씨가 1기 방통위원장임기 종료를 앞두고 국정원장을 강력하게 희망했지만 이명박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방통위원장 자리가 국정원장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말을 듣고는 국정원장이라는 말도 꺼내지 못했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방통위원장이 국정원장보다 더 중요한 이유로 "언론을 장악하지 못하면 이명박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도 어렵고 정권 재창출도 불가능하다."는 설명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최시중씨를 통해 방송장악 언론장악을 해 왔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BestNocut_R]

    그래서 이번 방송사 노조의 총파업 움직임은 정권차원의 방송장악, 언론장악에 정면으로 맞서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MBC 노동조합이 "정권의 방송 MBC가 현 체제로 총선, 대선 방송을 이어간다면 또 다시 국민을 기만하는 방송인으로 남아 생을 연명하는 것이기에 분연히 떨치고 일어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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