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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號 5개월…''변방''을 넘지 못하다''



국회/정당

    홍준표號 5개월…''변방''을 넘지 못하다''

    홍 대표, "평당원으로 돌아가 당 발전에 밀알이 될 것" 홀연히 사퇴

    ㄴㄴㄴ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 이후 사퇴압력에 시달리던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결국 9일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홍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평당원으로 돌아가 대한민국과 한나라당의 발전에 한알의 밀알이 되도록 하겠다"는 말을 끝으로 홀연히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자신의 자서전 제목처럼 ''변방'' 인생을 살았던 홍 대표가 지난 7.4 전당대회를 통해 중심으로 진입한지 5개월여 만에 다시 변방으로 돌아간 셈이다.

    홍 대표는 대표 취임 이후 당직인선에서 불협화음을 낸 것을 시작으로 각종 설화(舌禍)에 시달렸고, 특히 10.26 재보선 패배와 한미FTA 비준안 강행처리, 선관위 디도스 공격 파고를 넘지 못하면서 하차했다.

    홍준표호(號)가 순항하지 못하고 결국 좌초된 것을 두고 일부에선 홍 대표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었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홍 대표와 친분이 깊은 한 의원은 "홍 대표의 스타일은 개인의 경쟁력으로 성장한 정치인이지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을 가진 정치인은 아니다"고 정의했다.

    홍 대표 스스도 자신에 대해 ''조직을 해 본 적이 없다''고 할 정도다.

    때문에 홍 대표가 각종 위기상황에서 화려한 언변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잠시 위기를 모면하기는 했지만 이 과정에서 집권당 대표로서의 진중함과 리더십은 발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7.4 전당대회에서 당의 실질적인 주인들이 뒷짐을 지고 지분이 없는 홍 대표에게 당권을 맡긴 것 자체가 ''잘못 끼워진 단추''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 친이계 의원은 "당시 박근혜 전 대표에게 전면에 나서라고 그렇게 요구했지만 결국 나서지 않고 홍 대표를 내세운 것 아니냐"며 "처음부터 구조적으로 레임덕 지도체제였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같은 ''자질론'' 못지 않게 홍 대표가 자신만의 ''친서민'', ''비주류'' 이미지를 잃기 시작하면서 리더십에 큰 상처를 받고 사퇴까지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전에는 한나라당의 ''부자정당, 기득권정당'' 이미지를 깰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홍 대표가 당 대표가 된 뒤 급격히 청와대에 기대기 시작하면서 ''초심''을 잃었다는 것. [BestNocut_R]

    실제로 홍 대표는 취임 초기 공공연하게 ''대통령과 언제든지 직통으로 통화한다''고 말하는 등 청와대와의 관계를 강조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당 안팎의 쇄신 요구를 외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에서 보여준 ''수구'' 이미지와 한미FTA 비준안 처리 과정에서 드러난 ''강경론자'' 이미지는 이전에 청와대 거수기 역할을 하던 당 대표들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 쇄신파 의원은 "비주류인 홍 대표 체제에 대한 불안감도 많았지만 그만큼 화끈한 개혁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언제부턴가 공공의 적이 된 청와대 거수기 역할을 하면서 스스로 신뢰를 잃은 느낌"이라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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