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넥타이 부대''의 승리…"87년 민주항쟁의 완결판"



사회 일반

    ''넥타이 부대''의 승리…"87년 민주항쟁의 완결판"

    ㄴㄷㄷㄷ

     

    선거 前 초박빙 접전이라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니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박 후보가 받은 표를 분석해보니 20-40대에서 거의 몰표 수준의 지지가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표율 추이만을 놓고 봤을 때는 소위 넥타이 부대로 일컬어지는 직장인들의 가세가 두드러졌다.

    실제 26일 오후 5시 집계까지 37.2%를 기록하며 같은 시간 4.27 분당乙 선거(37.7%)보다 0.5%p 낮았던 서울시장선거 투표율은 저녁 7시를 기해 0.1%p차로 앞서나갔다.

    투표 마지막 한 시간을 남겨두고서는 넥타이 부대들이 투표율을 5.7%p까지 끌어올리며 최종 투표율을 48.6%로 만들어냈다.

    지난 4.27 분당乙 선거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넥타이 부대''의 힘이 또한번 일을 낸 것이다. 이쯤되면 가히 ''현상''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넥타이 부대의 원조는 지난 87년 민주항쟁 때 등장했다. 6월 항쟁의 메카였던 명동성당에는 학생들이 매일같이 모여들어 학교별로 출정식을 갖고 투쟁의 선봉에 섰다.

    이 일대 직장인들은 투쟁에 직접 나서지는 못했지만 점심시간이 되면 재빨리 식사를 하고 명동성당 주변으로 몰려들어 멀찌감치에서나마 구호를 외치며 농성시민들과 학생들에게 물품을 전달하는 등 지원을 했다.

    "점심 시간에 한두 시간 소리치고 들어와야 미안한 마음이 풀린다"는 말이 농담처럼 떠돌 지경이었다.

    정권에 대한 이른바 중산층 혹은 화이트칼라의 이반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이들의 출현은 6월 항쟁의 주체를 더욱 폭넓게 확산시켜 당시 전두환 정권의 이른바 ''조용한 다수''라는 논리를 여지없이 깨부수고 말았다.

    결국 넥타이 부대까지 참여한 6월 항쟁은 대통령직선제로의 개헌을 이끌어냈고 군사독재 정치를 종식시키는 계기가 됐지만 노태우 정권의 연장으로 귀결돼 내용적으로 반쪽짜리였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지난 4.27 분당乙 선거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넥타이 부대들이 변화의 주체로 우뚝서게 되면서 이들의 향후 역할에 대해 주목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BestNocut_R]

    한 정치권의 인사는 이를 두고 "지난 87년 넥타이 부대들이 민주화의 길을 텄다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이들이 민주화를 내용적으로도 완성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