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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후손, "가슴 깊이 사죄드린다" 글 올려



사회 일반

    친일파 후손, "가슴 깊이 사죄드린다" 글 올려

     

    한 친일파 후손이 할아버지의 친일 행적에 대해 대신 사죄하는 글을 올렸다.

    민족문제연구소 홈페이지에는 지난 17일 '저는 친일파의 손자입니다. 역사와 민족 앞에 사죄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공개됐다.

    글쓴이는 윤석윤 씨로,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오른 할아버지의 행적에 대해 설명하면서 "민족의 역사바로세우기를 하는데 벽돌 한 장을 올리는 심정으로 나의 집안의 역사와 진실을 사죄하는 마음으로 세상에 고한다"고 썼다.

    할아버지의 과거에 대해 사죄하며 민족문제연구소의 회원이 된 감회를 설명한 글이었다.

    윤 씨는 "할아버지를 생전에 뵙지 못했다"로 글을 시작하면서 "일본에 유학을 다녀온 뒤 대한제국 농상공부의 관리로 출발해 나중에 군수까지 하셨다고 들은 것"이 할아버지에 대해 아는 전부였다고 말했다.

    그는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할아버지도 일제 초기에 군수를 했다면 친일파 명부에 있지 않을까 해서 찾았는데 거기(사전)에 있었다"며 아버지도 몰랐던 할아버지의 역사와 본인의 뿌리를 찾았다며 의미를 두었다.

    평소 "해방 후에 반민특위를 통해서 친일파들을 청산하지 않은 것이 역사의 치명적 과오"라고 생각했던 윤 씨는 본인이 친일파의 후손인 것을 알게 된 사실은 안타깝지만 그보다 잃어버린 할아버지를 찾은 기쁨이 더 크다고 말했다.

    윤 씨는 "마지막으로 국민과 역사 앞에 그리고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고생하신 많은 분들과 그들의 자녀분들에게 친일파였던 할아버지를 대신해 친일파의 손자가 가슴깊이 사죄드린다"고 글을 맺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용기 있는 결정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 며 지난 9월에 윤 씨가 민족문제연구소 회원으로 가입한 뒤 할아버지의 친일 행위를 사죄하기 위해 올린 글을 윤 씨의 허락을 받고 인터넷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일제 강점기의 친일파 인사들의 반민족행위와 해방 이후 주요 행적 등을 담은 <친일인명사전>을 지난 2009년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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