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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간 뒹군 운동장이 발암물질 범벅"...석면 운동장 쇼크



날씨/환경

    "10개월간 뒹군 운동장이 발암물질 범벅"...석면 운동장 쇼크

    감람석 시공 운동장 100% 석면 검출...교육부 운동장 폐쇄후 긴급 분석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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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단장한 일부 학교 운동장에서 발암물질인 석면이 대량으로 검출됐다. 어린 학생들이 수개월간 발암물질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커 파장이 일고 있다.

    23일 찾은 과천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점심시간이지만 운동장에서는 학생들을 찾아 볼 수 없었다. 평소 같으면 운동장이 북적였을 텐데 2주전 운동장이 폐쇄돼 취미생활을 하는 학생들을 빼곤 점심시간을 무료하게 보내고 있었다.

    지난해 말 5억원을 들여 감람석이라는 광석 알갱이로 포장한 운동장에서 최근 환경보건시민센터 조사 결과 발암물질인 석면이 기준치 0.5~1%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산업안전보건법이 정한 기준치 0.1%의 5∼10배에 이르는 수치다. 운동장은 현재 파란색 비닐 2겹으로 덮여진 채 사람들의 출입이 금지된 상태다.

    지난해 11월 운동장 포장 공사가 완료돼 10개월간 발암물질에 무방비 상태에 놓였던 학생과 학부모들로선 어이가 없는 상황이다.

    이 학교 3학년 A군은 "그 동안 운동장에서 축구하고 뒹굴고 했는데 이제 와서 이용하지 말라고 하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3학년 B군은 "사실 우리는 그런가 보다 하지만 부모님들은 어떻게 운동장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될 수 있느냐며 걱정들을 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이처럼 문제의 감람석으로 새로 운동장을 조성한 학교는 전국적으로 8개 학교에 이른다.

    이들 학교는 감람석이 투수가 빠르고 친환경적이어서 학교 운동장으로 안성맞춤이라는 교육부의 정책 조언에 따라 지난해부터 차례로 감람석으로 운동장을 보수했다.

    이들 학교 운동장에서 유해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학생과 교직원 등은 모두 6천여명으로 집계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이 물질이 신발과 가방 등에 흡착돼 각 가정으로 옮겨질 수도 있는 문제"라며 "피해가 확대되기 전에 시급히 운동장을 철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인식한 교육인적자원부는 22일 각 학교에서 시료를 채취해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분석 결과는 10월 말쯤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운동장을 시공한 E업체 관계자는 "감람석 시공전에 환경 유해성 등을 면밀히 검토했었다"며 "현재로서는 환경보건시민센터의 분석결과를 믿기 힘든 상황인 만큼 교육부의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업체가 감람석을 공급받고 있는 광산 인근에서 석면이 함유된 사문석이 생산된 적이 있는 만큼 석면 함유 가능성은 커 보인다.

    E업체는 다행히 8개 학교를 제외하고는 다른 곳에 감람석 운동장을 조성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의 광산에서 생산된 감람석이 추가로 유통됐는지 등의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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