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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론이 초래한 한국의 IT 위기



IT/과학

    낙관론이 초래한 한국의 IT 위기

    [위기의 IT한국, 돌파구는 없나 ①] IT위기 속 정부는 여전히 둔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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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혁명이 일어나면서 IT강국, 한국이 20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CBS는 IT위기를 분석하고 해법을 찾는 기획 시리즈를 준비했다. 먼저 첫 순서로 ''낙관론이 초래한 IT 위기''를 취재했다. [편집자 주]

    ◇ IT 패러다임 변화…한국의 위기
    = 최근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세계 시장을 휩쓸고,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데 이어 세계 1위 PC 업체 HP도 소프트웨어 올인을 선언하는 등 글로벌 IT 시장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동시에 하드웨어 제조업 기반 중심의 한국 IT 산업이 순식간에 붕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스티브잡스의 구상대로 강력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기반으로 하드웨어를 결합해 이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가 취약한 우리나라는 IT 혁명의 변방에서 초라한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이승철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 IT 업체들이 지나치게 하드웨어에 편중되어 있는데 향후 IT는 소프트웨어 쪽으로 패러다임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태명 성균관대 정보통신학부 교수 "하드웨어가 잘 나가다 보니까 소프트웨어를 등한시해서 오늘날의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이런 산업구조를 빨리 변화시키지 않으면 미래에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실제 최근 삼성경제연구소가 분석한 한국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선진국의 3분의 1에 불과해 IT 산업은 물론 제조.금융.국방 등 전체 국가 산업의 경쟁력도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IT위기 현실화 =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 애플 스티브잡스의 사임 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IT 시장의 지각변동은 국내 IT기업들의 수출 둔화와 경쟁력 추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8월 무역수지는 8억2100만달러 흑자를 기록, 2010년 1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463억8400만달러를 기록, 7월(505억9500만달러)에 비해 8.3% 감소한 반면, 수입은 전월보다 2.9% 증가한 455억6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경부는 수출 감소에 대해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반도체와 액정디바이스 등 IT 시장 상황은 이런 평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실제 두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보이던 무선통신기기는 한자릿수로 내려 앉았고 반도체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4.1% 감소했으며 액정디바이스는 무려 21.5% 감소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이미 시장에서는 7월부터 분위기가 급변하면서 IT위기론이 불거졌다"면서 "IT기업 위기와 수출 감소는 이미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시장경기에 민감한 IT제품의 특성상 하반기와 내년 시장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질 것이라는 점에서 IT위기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 IT위기…정부는 그래도 낙관 = 글로벌 IT 지각변동이 가져올 위기에 정부는 여전히 둔감하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우리 IT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의 하청업체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는 과도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선언 이후, 소프트웨어 부분의 취약한 경쟁력을 이유로 일각에서 이런 위기감이 제기되고 있지만 우리 기업들은 그동안 많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왔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낙관했다. [BestNocut_R]

    산업정책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도 ''IT 수출 전선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며 낙관론에 동참했다.

    뒤늦게 IT수출 점검 대책반을 만들고 삼성과 LG 등 대기업과 공동으로 하는 국가대표급 운영체제(OS) 개발 계획을 발표하는 등 급조된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IT 지각변동에 대응하기에는 현실과 동떨어진 터무니 없는 정책이라는 평가가 많다.

    "일본 소니제국의 몰락을 반면교사로 삼아 거센 혁명의 물결이 다가오고 있는 세계 IT 업계에서 지금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살아 남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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