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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캐럴서 파낸 고엽제 드럼통, 못찾나 안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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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프캐럴서 파낸 고엽제 드럼통, 못찾나 안찾나?

    [캠프캐럴사건 3개월, 향배는?] ③ 드럼통은 여전히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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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군은 50년대 후반 화학무기로 개발한 고엽제가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끼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자 쓰다 남은 고엽제 5만 2천 드럼을 하와이에서 1,390km 떨어진 존스톤(Johnston Atoll)이라는 산호섬 인근 해역에서 1977년까지 전량 소각 처리했다.

    ''페이서 아이비(Pacer Ivy)''라는 이름으로 이행된 이 고엽제 폐기 작전은 베트남과 미국 본토(미시시피 걸프포트)에 야적돼 있던 고엽제를 한 곳에 모아 일괄 처리한 것으로 주한미군들이 그 동안 이야기 해왔던 ''정상적인'' 처리 방법이었다.

    그러나 78년 캠프캐럴에 묻었다가 1979~1980년 사이에 파냈다는 고엽제 드럼통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처리되지 못한 것들로 보인다.

    고엽제 폐기가 종결 된 뒤에 일어난 일들이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페이서 아이비'' 작전에서 누락된 고엽제들일 가능성이 크다.

    미군은 캠프캐럴에 고엽제를 묻어 파낸 것까지는 기록이 남아있으나 그 것이 어디로 옮겨졌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다고 밝혀왔다.

    이에 대해 버치마이어 미8군 대령은 "이는 흔한 일은 아니다. 우리도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며 자신도 답답하다는 심정을 나타냈다.(8월 5일 영내수질오염조사 결과 발표)

    그렇다면 250드럼에 이르는 것으로 증언됐던 이 화학 물질은 어디로 옮겨 갔을까?[BestNocut_R]

    미군은 이 사건이 터지자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우리정부와의 협상 테이블에 나와 사라진 드럼통을 찾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

    "통상적으로는 미국으로 보내는데 언제 어디로 보냈는지 어떻게 처리했는지 조사중이다"(데이비드 폭스 준장, 5월 23일 캠프캐럴 현장 브리핑)

    "현재 반출한 물질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추적하고 있다. 이는 합동조사단에서 조만간 밝혀질 것이다"(존 존슨 미8군 사령관, 6월 1일 유영숙 환경부장관과의 회담)

    "합동조사단은 과연 캠프캐럴에 고엽제가 묻혔는지, 묻혔던 드럼이 어떻게 반출됐는지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춰 조사하고 있다"(버치마이어 대령, 6월 23일 캠프캐럴 오염보고서 공개 기자회견)

    "옮겼다는 기록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록을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찾고 있지 못하다"(버치마이어 대령, 8월 5일 영내수질오염 조사 결과 발표)

    그러나 공동조사단의 조사 시점이 끝나가는 24일 현재 "열심히 찾겠다"는 이 같은 공언은 전부 상황 모면용이었던 것이라는 의심을 갖게 한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임상혁 소장은 "당시 드럼통을 빼낸 작업을 한 사람들만 만나 봐도 어디로 옮겼는지 그냥 알 수 있을 텐데, 옮긴 기록을 못 찾았다는 말을 누가 믿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렇다면 미군이 이렇게 드럼통을 어디로 옮겼는지에 대해서만큼은 절대로 공개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뭘까?

    너무나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박정경수 간사는 "지난 3개월간 온 국민의 눈은 캠프캐럴 기지 안으로만 쏠렸지만 거기는 정작 드럼통이 빠져 나가고 없는 곳이다"고 말했다.

    캠프캐럴에서 옮겨진 드럼통이 다시 묻힌 곳은 바로 우리 주변일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는 경고인 셈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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