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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캠프캐럴, ''해피엔딩''으로 치닫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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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극의 캠프캐럴, ''해피엔딩''으로 치닫는 이유

    [캠프캐럴사건 3개월, 향배는?] ①한미공동조사활동의 태생적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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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2일 맹독성 화학물질이 대량 매립됐던 캠프캐럴 기지에 대한 한미공동조사가 개시된 지 22일로 82일 째가 됐다. 공동조사단은 그 동안 기지내부와 외부로 나눠 각각의 토양과 지하수 4가지 범주로 오염 여부를 조사해왔다.

    ①기지내부의 토양에서 시작된 오염이→②기지내부지하수오염→③외부지하수오염→④외부토양오염 순으로 진행됐을 거라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까지 기지외부 지하수(③)와 토양(④)은 일부 오염 물질을 빼고는 큰 오염은 안 된 걸로 파악됐다.

    기지내부는 토양(①)의 경우는 이달 말쯤 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정돼 있다.

    기지내부 수질(②)의 경우는 헬기장, D구역, 41구역, BEQ언덕 등 4지역에 있는 관정들에 대한 조사를 벌여 이 가운데 헬기장과 D구역 수질에 대한 조사 결과가 지난 5일 공개됐다. 그 결과 1978년 당시 화학물질을 매립한 규모에 비하면 대체로 오염 정도가 낮아 별 문제가 없는 듯한 인상을 역시 풍기고 있다.

    다만 D구역의 경우 다이옥신이 최대 0.001pg-TEQ/L, 발암물질인 PCE는 최대 0.743mg/L, 살충제 린단은 최대 3.648mg/L가 각각 검출돼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 같은 수치는 과거 이 지역에 대한 ''똑같은'' 오염 조사 결과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주한미군에 의해 공개된 삼성물산의 조사결과(2003년 조사 진행)를 보면 당시 다이옥신은 최대 0.97pg-TEQ/L, PCE는 최대 1.4mg/L, 린단은 최대 8.76㎎/L가 검출됐었다.

    2003년 조사와 이번조사를 비교할 때 다이옥신은 1/970로 농도가 낮아졌고, PCE는 1/2, 살충제 린단은 1/2.4씩이 옅어졌다는 얘기다.

    ◇ 기지내부토양 대부분 정화돼...공동조사활동 실효성 의문

    이처럼 오염 정도가 8년 만에 개선된 이유는 뭘까?

    그 동안 주한미군이 자체적으로 벌여온 토양 정화활동 덕분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군은 D구역에 매립돼 있던 수백통의 드럼통과 오염된 토양 40~60톤을 79~80년 사이 파내 기지 밖으로 빼돌린 이후 해마다 기지내부의 오염된 토양을 외부로 빼냈다.

    1991년 간행된 미 육군공병단연구소 보고서는 해마다 오염된 토양 100톤씩을 파내 부평의 캠프마켓에 있는 군수품 재활용 센터(DRMO)로 보내 정화해왔다고 기록하고 있다.

    주한미군사령부 버치마이어 대령도 지난 5일 오염된 토양의 처리 과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DRMO가 외부의 토양 오염 전문 처리 업체를 불러 처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캠프캐럴 기지내부의 토양이 그 동안 상당 부분 이미 정화됐다는 뜻이다.

    [BestNocut_R]과거와 현재의 오염도가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는 만큼 과거 미군이 조사한 미공개 오염 조사 결과상의 오염 추이도 참고해서 판단해야한다는 주장이 그래서 나오고 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이동수 교수는 "과거로부터 있을 영향을 현재 오염도로 조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그 것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그것만 가지고 모든 얘길 다하려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과거 미군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도 모두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공동조사단의 현재에 국한된 오염조사가 자칫 과거 실제로 있었던 미군의 오염행위에 면죄부를 주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일이다. [2편 계속]

    [참고] 존재가 ''확인된'' 캠프캐럴 오염 조사보고서
    -Historical Land Use and Background Survey, Woodward-Clyde, 1992(★)
    -Area D and Area 41 Site Investigation, Samsung, 2004(★)
    -Remedial Investigation/Feasibility Study at BEQ Hill, US Army, 2011
    -Remedial Investigation/Feasibility Study at Area 41, US Army, 2011
    -Remedial Investigation/Feasibility Study at Building 563&565, US Army, 2011
    -Camp Carroll Baseline Groundwater Investigation, Woodward-Clyde, 1992
    -Sampling and Analysis of Selected Monitoring Wells, US Army, 1996
    -Environmental Site Assessment for BEQ, 2004
    -ESA to support the planned Build to lease Family Housing, 2005
    -Environmental Site Assessment for VCY, 2004

    (★표시는 미군이 공식 공개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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