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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서 동남아 피서객은 '불청객?'



사건/사고

    해운대서 동남아 피서객은 '불청객?'

    동남아계 외국인 근로자 해수욕장으로 몰려…기초질서 어기는 경우 많아 내국인과 마찰

    DD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휴가를 맞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는 가운데, 매일같이 국내 피서객들과의 문화적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2일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연일 수만 명의 피서객이 몰리고 있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해변에서 삼삼오오 모여 있는 동남아계 피서객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국내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여름휴가를 맞아 해운대를 찾은 것이다.

    김해의 한 제조업체에서 일하고 있다는 A(29, 베트남)씨는 "1일부터 사흘 동안에서 휴가를 받아 해운대를 찾았다"며 "휴가에 해운대를 가면 좋다는 소문을 듣고 다른 회사에서 일하는 친구들과 연락을 해 다 함께 왔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휴일이었던 지난달 31일 무려 10만여명 동남아 피서객이 해운대를 찾는 등 최근 며칠 동안 이들은 전체 피서객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파라솔 안에서 흡연과 음주를 하는 것은 물론 밤이 되면 해변 녹지대에서 노숙을 하는 등 기초질서를 무시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국내 피서객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피서용품 대여단체들도 심지어 이들에게 따로 장소를 지정해 파라솔을 대여해 주고 있는 실정이다.

    피서용품 대여단체 소속 이 모(41) 씨는 "아침 일찍 빌린 파라솔 안에서 하루종일 머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문화가 달라서 그런지 파라솔 안에서 담배를 피는 경우가 많아 주위의 피서객들이 자리를 옮겨달라고 많이 온다"고 말했다.

    DD

     

    더 큰 문제는 해변에서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의 사진을 찍는 일이 드물지 않게 발생해 불쾌함을 호소하는 여성들도 잇따르고 있다.

    광주에서 온 A(22. 여)씨는 "나를 유심히 쳐다보며 사진을 찍어서 불쾌했다"며 "내가 나온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올 수도 있고, 마음껏 뛰어 놀지를 못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일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15살 여중생을 성추행한 파키스탄인이 경찰에 붙잡히는 등 이날 하루에만 4건의 외국인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BestNocut_R]

    해수욕장 측과 경찰도 이들의 인권을 고려해 강제조치가 아닌 안내방송 등 계도활동에 치중하고 있지만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한계가 따르고 있다.

    해수욕장 관계자는 "동남아 피서객들도 해운대를 찾은 피서객인데 단순히 기초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어떠한 제재를 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며 "방송 등을 통한 계도활동에 힘을 쓰고 있지만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피서지인 해운대에서 불청객이 돼버린 이들을 끌어안으려는 사회적인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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