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들이 부글부글 끊고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대표를 지지했는데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친박계인 유승민 최고위원의 반대 속에서도 홍 대표가 김정권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한 13일.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는 "당 운영은 홍준표를 중심으로 한다"는 발언이 이슈가 됐다.
사무총장 임명을 강행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 나온 홍 대표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한 친박계 의원은 "홍 대표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 되는 것 같다"며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의원은 "친박계의 지지가 없었다면 홍 대표가 1등으로 당 대표가 될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한 뒤 "홍 대표를 지지한 친박계 의원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지난 7.4 전당대회에서 선거인단과 여론조사 결과를 합쳐 41,666표를 얻어 2위인 유승민 최고위원을 9,509표 차로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선거인단 투표만 보면 홍 대표는 2만 9310표를 얻어 2만 7519표를 얻은 유 최고위원과의 차이가 1,791표에 불과했다.
선거인단 투표가 70%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영남권 친박계 의원들이 홍 대표를 지지하지 않았다면 결과가 뒤바뀌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표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대표는 당선 뒤 "압도적인 지지로 당 대표가 됐다"는 말을 반복하며 친박계가 반대하는 당직인선을 강행하고 있어 친박계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홍 대표는 "계파활동을 하면 공천을 안준다"는 발언으로 아직도 소위 ''공천학살''의 악몽을 잊지못하고 있는 친박계를 자극하고 나섰다.
유 최고위원이 "내년도 총선에서 핵심 역할을 할 사무총장에 측근을 임명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선 이유도 이같은 홍 대표의 돌출 발언과 연결돼 있다.
이같은 일련의 상황을 겪으며 친박계는 홍 대표에 대한 실망감을 노골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경선에서 홍 대표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 친박계 김학송, 현기환 의원이 각각 중안연수원장과 노동위원장 자리를 거부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현 의원은 "당직인선 과정에서는 한마디 상의도 없다가 갑자기 당직임명을 통보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홍 대표의 독단적인 당 운영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한 친박계 의원은 "도와 달라고 사정할때는 언제고 당선되더니 바로 뒤통수를 때렸다"며 "앞으로 여러 사안을 놓고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단 친박계에서는 이미 사무총장 임명은 강행된 만큼 공천 과정에서 사무총장을 견제할 수 있는 제1사무부총장은 전투력있는 친박계 의원으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로는 재선의 이혜훈 의원으로 이 의원은 지난 대통령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캠프 대변인으로 이미 전투력을 검증 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 대표도 제1,2사무부총장과 여의도연구소장은 친박, 혹은 친이계에게 안배할 계획인 만큼 이같은 친박계의 구상이 당직인선에 반영되는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BestNocut_R]
이처럼 ''전략적 연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던 홍 대표와 친박계의 관계가 결국 ''적과의 동침''이 됨에 따라 당 운영을 둘러싼 둘 사이의 갈등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