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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관 거짓말'' 폭로에 美軍, 내부 보고서 전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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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령관 거짓말'' 폭로에 美軍, 내부 보고서 전격 공개

    "영내 지하수 안마셨다" CBS 보도에 2004년 캠프캐럴 지하수 오염 결과 공개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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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프 캐럴이 영내 지하수 대신 낙동강 물을 정수해 마셔왔다는 22일 CBS 폭로와 관련해 미8군이 과거 자체 실시한 지하수 수질 검사 보고서를 전격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미8군은 캠프캐럴의 환경오염 실태를 조사한 2004년 삼성물산의 용역 보고서를 23일 언론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보고서 공개 결정은 전날 CBS가 "캠프캐럴 내에서는 지하수 대신 낙동강에서 끌어온 물을 마셔왔다"는 캠프 캐럴 내부 직원의 말을 인용하며 지하수를 마시지 않은 배경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데 따른 것이다.

    캠프캐럴 관계자는 CBS 보도와 관련해 "캠프캐럴 직원과 CBS 기자 사이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며 "낙동강 물도 끌어다 마시지만 영내 지하수도 마시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영내 지하수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기자회견을 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8군이 이날 공개하는 2004년 보고서는 2003년 삼성물산이 미8군의 의뢰로 캠프캐럴 내의 고엽제 매몰 의혹지역인 제41구역과 D구역에 대한 조사 결과를 담고 있다.

    존 존슨 미8군 사령관은 이 보고서 내용에 대해 "기지 내 지하 관정 13 곳 가운데 12곳에서는 고엽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고 1곳에서만 소량의 고엽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보고서에는 이와 함께 기지 내 지하수에서 발암물질인 TCE와 PCE가 기준치보다 31~33배, 톨루엔 같은 독성물질들이 기준치의 30~50배가 각각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측은 문제의 보고서 대한 공개 요구가 빗발치자 영어로 된 원문을 우리말로 해석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러다 CBS 보도 이후 문제의 보고서를 즉각 공개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공개 결정이 얼마나 전격적으로 이뤄졌는지 기자회견에서 브리핑을 하게 될 캠프캐럴 한미공동조사단 옥 곤 단장 조차도 전날 밤까지 기자회견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을 정도다.

    한편, 미군측은 이날 이 문건외에도 이번 고엽제 매립 사태를 처음 증언한 미군 병사들이 언급한 지역 주변에 화학물질과 살충제, 제초제, 솔벤트 용액이 담긴 많은 양의 드럼통을 매몰했다는 내용을 담은 92년 미 육군 공병단 연구 보고서도 함께 공개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 문건외에 다른 문건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보고서 2건 말고도 캠프캐럴 기지 오염과 관련한 문건은 몇 건이 더 있다.

    캠프 캐럴의 식수용 우물 7곳이 오염돼 사용이 중단됐다는 캠프 캐럴 군무원의 증언을 담은 98년 미군 장교가 쓴 논문과, 이 논문이 인용한 미공병단의 96년 보고서가 그 것이다.[BestNocut_R]

    특히 98년 논문은 캠프 캐럴 안의 시료를 채취해 미 육군과 공군이 합동으로 오염도를 분석한 결과 중금속인 납이 먹는 물 기준치의 10배를 넘어섰고, 테트라클로로에틸렌 같은 발암물질도 대거 검출됐다고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베트남 전쟁 때 고엽제와 함께 미군이 광범위하게 살포했던 살충제 말라티온도 90년대 초반까지 검출됐다고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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