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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美8군 사령관 거짓말… "미군 지하수 안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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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美8군 사령관 거짓말… "미군 지하수 안 마셨다"

    캠프캐럴 수도 담당자 "낙동강 물만 정수해 마셔" 전화 인터뷰서 밝혀

    "장병과 가족뿐 아니라 영내 장교들도 (캠프캐럴 내 지하수를) 마시고 있다. 우리는 캠프 캐럴의 장병들과 영외에 거주하는 한국 주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존 존슨 주한 미8군 사령관은 지난 1일 유영숙 환경부 장관이 캠프 캐럴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렇게 밝혔다. 캠프 캐럴 지하수가 오염되지 않았고, 따라서 토양 오염이 없었음을 간접적으로 주장한 대목이다.

    그러나 캠프 캐럴 내부에 설치돼 있는 음용 관정 6곳의 지하수를 미군들이 실제로 마시는지는 속 시원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칠곡군 주민들은 문제의 지하수가 음용수로 정말로 이용되고 있는지 밝힐 것을 수차례 요구해왔다.

    그래서 CBS는 21일 이 부대 직원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자신을 유틸리티(수도) 담당이라고 소개한 이명덕씨는 ''부대 내에서 마시는 물은 어떻게 충당하는지''를 묻는 기자의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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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구미 취수장에서 물을 받지 않고 낙동강에서 물을 끌어다 부대 안 별도의 자체 정수기를 돌려 사용하고 있다. 부대 안에서는 모두 이 물을 마신다."

    의외의 답에 놀란 기자가 ''낙동강 물을 마시는 물로 이용한다는 것인지'' 재차 물었다.

    우리말이 다소 어눌한 이 씨는 "우리는 전부 그걸로 마신다. 미국사람이든 한국인 종업원이든 다 마신다"고 대답했다. 이어 "마시는 물은 다른 물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전화 통화 내내 이 씨는 낙동강에서 끌어온 물을 ''월 워터(wall water)'' 또는 ''지하수''라는 말로 혼용해서 표현했다. 이 씨는 ''낙동강 물이 지하수를 의미하느냐''는 기자의 거듭된 물음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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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를 끊고 기지에서 1km 떨어져 있는 경북 칠곡군 왜관읍 낙동강 현장에 직접 가봤다. 한국수자원공사의 도움을 받아 문제의 취수장이 왜관교 아래에 설치돼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초록색 위장막으로 가려 있는 30평 넓이의 취수장은 낙동강에서 50m 정도 떨어져 있었다. 취수장 문에는 ''US''라는 두 글자가 선명한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고 안에서는 군무원으로 보이는 2명이 근무를 서고 있었다.

    ''이곳이 캠프 캐럴 취수장이 맞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그들은 "맞다"고 짧게 답한 뒤 더 이상의 질문에는 ''기밀''이라며 입을 닫았다.

    취수장에서 다시 강 쪽으로 2개의 취수구가 15m 간격으로 설치돼 있었다. 이들 취수구는 모두 지하에 매립돼 있었다.

    캠프 캐럴 수도 담당 직원인 이명덕 씨가 이 물을 ''지하수''라고 표현한 이유가 바로 취수구가 낙동강 옆 지하에 묻혀 있어서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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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캠프 캐럴이 낙동강에서 물을 끌어다 쓰고 있는 사실을 고엽제 매립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캠프 캐럴이 언제부터 낙동강 물을 끌어다 썼는지 확인되지 않았다"고도 했다.

    특히 "캠프 캐럴은 구미 해평 취수장의 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상수도관이 기지내부로 연결돼 있지만 그 동안 상수를 이용한 기록은 단 한 차례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의 또 다른 관계자는 "아마도 우리나라의 정수 기술을 믿지 못한 때문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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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됐건 캠프 캐럴이 영내 지하수가 아닌 기지 밖 물을 마셔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군이 영내 지하수 관정의 사용을 언제, 무슨 이유로 중단했는지 설명이 불가피해 졌다.

    이와 함께 캠프 캐럴에서는 영내 지하수를 마셔왔다는 존슨 8군 사령관의 말이 허구인 것으로 드러난 이상 그 동안 주한 미군이 해온 설명을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는지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캠프 캐럴 수도 담당자 인터뷰 전문
    ▶기지내 물은 어떤 물을 이용하나?

    = 우리는 낙동강에서 물을 받아서 자체적으로 돌려가지고 쓰는 거다. 우리는 구미 취수장에서 받지 않고 있다. 우리 부대물은 월 워터다. 지하수 물이다.

    ▶낙동강에서 끌어 쓰는 물, 그게 지하수 물인가?

    = 그렇다. 월 워터(wall water)다.

    ▶그거는 지하수가 아니지 않나?

    = 우리가 나갈 때는 그 것은 월 월터로 나가는 거다... 우리는 구미에서 쓰는 게 아니라 낙동강에서 끌어다 지금 정수해서 사용하고 있다. 그것만 말씀드릴 수 있다.

    ▶그 것을 마시는 물로 이용 하는가?

    = 그렇다. 우리가 다 마신다.

    ▶비용은?

    = 유틸리티 담당이지만 자세한 것은 홍보관하고 통화하라. 민감한 상황이니까...

    ▶월 워터라는게 뭔가?

    = 우리는 낙동강에서 물을 끌어다가 여기서 돌려가지고, 자체 정수기로 돌려가지고 부대 사람은 다 먹는다.

    ▶마시는 물은 그거 하나로 충당하나?

    = 우리는 전부다 그걸로 다 한다. 부대 안에서는. 미국사람이든 한국종업원이든 뭐... 다 한다.

    ▶마시는 물은 그 걸로 마시나?

    = 그렇다.

    ▶전부 다?

    = 모두 이 물로 다 한다.

    ▶다른 물은 없나?

    = 다른 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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