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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성장 깃발 꽂은 정부, 관용차는 ''체어맨''



경제 일반

    녹색성장 깃발 꽂은 정부, 관용차는 ''체어맨''

    중앙부처 관용차 중 하이브리드車 4%…해마다 수천억원 어치 휘발유 펑펑

    관용차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나 과천 청사 앞에는 검은색 대형 세단이 즐비하다. 차관급 이상이 타는 관용차다.

    그 이하의 공무원들이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관용차도 중형 세단이 많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44개 중앙부처(외청 포함)에서 사용중인 관용 승용차는 10,976대.

    이들 관용차들이 사용하는 연료는 얼마나 될까?

    어느 부처에서 운행중인 관용 승용차들의 연료비를 뽑아봤더니 월 평균 1,153,085원으로 나왔다.

    따라서 1대당 월 100만원 어치의 연료를 사용한다고 치면 13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해마다 중앙부처의 관용 승용차 연료비로 지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용 승용차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는 고작 4.28%(470대)로 파악됐다.

    하이브리드차와 연비가 엇비슷한 경차 871대까지 포함하더라도 이 비율은 12.22%에 불과하다.

    수도권대기환경청이 조사한 결과에서도 지난해 수도권내 185개 행정, 공공기관이 구입한 3,073대의 자동차 가운데 저공해차는 15.7%(460대)에 머물렀다.

    정부는 하이브리드차량으로 교체하기가 어려운 경찰차나 특수업무용 승용차 등을 제외하면 친환경차 점유율은 48.3%로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국무위원들까지 하이브리드차를 전용차로 이용하고 있는 터에 경찰서나 청와대에서 사용중인 이들 특수차량을 하이브리드차량으로 교체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궁색해 보인다.

    실제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이만의 환경부 장관의 관용차는 아반떼 하이브리드다.

    허울 좋은 홍보용이 아니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24시간 실제로 이용하는 전용차다.

    이들 두 명의 환경주의자들이 타는 하이브리드차의 연료비는 월평균 41만원으로 다른 관용 승용차보다 75만원 정도를 덜 쓰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료를 절약하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CO2도 다른 차량들에 비해 1/3~1/2 가량 적게 배출해 에너지, 예산, 환경이라는 1석 3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BestNocut_R]

    일부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싼 하이브리드 차량 구입에 더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문제를 지적하기도 하지만 이 역시 단견이다.

    3년만 타면 연비효과 때문에 하이브리드차가 더 싸다는 계산도 있기 때문이다.

    공용 차량은 관리규정상 최소 5년을 타도록 돼 있기 때문에 비싼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입하는 것이 오히려 더 경제적이라는 결론이 가능하다.

    특히 최근에는 21km/ℓ의 소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와 같은 중형 하이브리드까지 출시된 마당에 하이브리드가 소형차라서 관용차로 적합하지 않다는 논리도 명분이 약해졌다.

    정부는 행정, 공공기관의 저공해자동차 구매의무비율을 올해부터 30%로 상향조정한 뒤 2013년부터는 5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장관은 소형 하이브리드차를 타는데 아래 직원들은 휘발유 펑펑 쓰는 대형차를 굴리는 선뜻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는 뜻이다.

    두 명의 국무위원들까지 친환경차 전도사로 나섰음에도 ''''반환경 관용차''''를 쉽게 버리지 못하는 정부. 이 정부가 내건 녹색성장이라는 구호가 아직 피부에 와 닫지 못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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