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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소금이 없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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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소금이 없다니…"

    방사능 공포에 사재기 열풍…가격 2배 뛰어도 없어서 못팔아

     

    "값이 두 배 정도 비싼데도 진열하기가 무섭게 팔려나가요. 물량 조달도 힘든데…."

    일본 원전 사고로 바다가 방사능 물질에 오염됐을 것이라는 우려 속에 소금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다.

    마트와 재래시장 등에서는 여름에는 좀처럼 소비가 없는 김장용 굵은 소금이 무섭게 팔려나가고, 물기가 채 마르지도 않은 햇소금 마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14일 경기도 수원의 한 대형마트 소금 코너에는 곳곳에 ''매진'', ''판매완료''라는 푯말이 붙어 있었다.

    2500원 상당의 3㎏ 꽃소금부터 3700원 짜리 맛소금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일본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우리나라 해역까지 흘러들어오면 소금도 오염될 것이라는 걱정과 방사능 오염을 막는 요오드가 소금에 많이 함유됐다는 소문 탓이다.

    일부 마트에서는 아예 ''일본 재난관련 언론보도로 소금 및 액젓류 전 품목의 물량조달이 어려운 관계로 조기품절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라는 쇼핑안내 문구까지 적어뒀다.

    수원의 한 마트 관계자는 "오늘 아침에 간신히 물량이 들어왔는데 몇 시간 만에 벌써 20박스가 팔려나갔다"면서 "값도 다른 물건에 비해 두 배 정도 비싼데 진열하기가 무섭게 물건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이맘때쯤이면 김장용 굵은 소금 5㎏짜리 대용량은 하루에 1~2박스를 진열하기가 어려운데 요즘엔 하루에 40~50박스를 진열해도 역부족"이라고 푸념했다.

    이날 마트에서 5kg짜리 굵은소금 5박스(1박스에 4개씩 모두 20개)를 산 A(52·여)씨는 "소금이 부족하다고 해 올겨울 김장을 못할까 봐 미리 구입했다"면서 "바다가 방사능 물질에 오염되면 천일염은 없어지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천일염 생산 공장도 주문은 넘쳐나는데 물량을 공급하기 어렵긴 마찬가지다.

    경기도 내 유일의 천일염 생산지인 화성시 서신면 염전 15곳(134만7000여㎡)은 연간 180만㎏의 소금을 생산하지만, 최근 화성과 수원, 용인 등 단위 농협들의 판매주문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서신면 염전 업체 관계자는 "원전사고가 있기 전에 1만 원 하던 1포대(20㎏)가 지금은 1만5000원까지 올랐는데도 주문량이 많아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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