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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임천공업 대표가 청탁 성사의 대가로 현금 26억여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이날 공판은 천 회장이 갑자기 자리에 누워버리는 바람에 잠시 중단되는 소동을 빚었다가 결국 다음 기일로 연기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우진 부장판사) 심리로 17일 열린 천 회장의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임천공업 대표 이모씨는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개시 결정에 따라 다른 우량기업도 부도가 날 수 있는 급박한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자 천 회장이 산업은행 부총재 출신인 정모씨를 소개해줬다"고 증언했다.
이씨는 이어 "워크아웃 방안을 두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던 산업은행 담당자가 정씨의 전화를 받고 부드러운 태도를 보이며 워크아웃 조기 개시를 결정했다"며 "천 회장에게서 평생 갚아야 할 큰 은혜를 입어 이에 대한 대가로 임천공업 주식 취득 명목으로 세 차례에 걸쳐 현금 26억1060만원을 건넸다"고 말했다. [BestNocut_R]
이에 대해 천 회장의 변호인은 산업은행이 자체 작성한 문서를 제시하며 “임천공업이 입장을 바꿨기 때문에 산업은행이 워크아웃을 조기에 개시하기로 결정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으며 반박했다.
한편 휠체어에 앉아 있던 천 회장이 갑자기 자리에 누워 공판이 중단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천 회장은 한동안 엎드린 자세로 일어나지 못했으며, 잠시 뒤 법정 방호원의 부축을 받아 휠체어에 올라 기침과 헛구역질을 하며 퇴정했다.
재판부는 천 회장이 고혈압과 저혈당 증세로 어지럼증을 느끼고 있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검찰과 천 회장의 변호인과 협의한 결과 공판을 중단하고 다음 기일에 다시 이씨를 불러 변호인 반대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