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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광주에 있는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던 도중 고 박관열 열사의 묘지 ''상석(床石)''에 발을 올려놓는 실수를 해 ''보온병'' ''자연산'' 발언에 이어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안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는 26일 광주를 방문해 최고위원 회의를 열어 지역현안을 논의하기에 앞서 5.18 묘지를 참배했다.
안 대표는 잠시 묘역을 둘러본 뒤 5.18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이었던 박관현 민주유공자의 묘소 앞에서 묵념을 했다.
그는 "5.18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전주지검 검사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5.17 새벽에 비상계엄이 선포되었다. 전북대 이세종 학생이 사망해 내가 진상을 밝히러 갔는데 계엄군 때문에 제대로 밝힐 수가 없었다"며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박 열사의 묘비를 어루만지던 안 대표가 묘지 상석에 두 발을 올려 놓는 결례를 범하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상석은 사각형 모양의 돌로 묘지 앞에 놓은 제단이다. 제사나 참배 때 제물을 올려놓는 용도로 사용되기 때문에 상석을 밟는 것은 결례로 통한다.
이명박 대통령도 후보자 시절이었던 지난 2007년 5월 5.18 묘역에서 고 홍남순 변호사의 묘지 상석에 발을 살짝 올려 놓았다가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었다.[BestNocut_R]
이같은 소식을 접한 한 여당 중진 의원은 "왜 남의 묘비 상석을 밟느냐"며 "그런걸 몰랐을 리는 없고,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네티즌들도 ''기본적인 예의와 소양이 없는 이들이 대표라고 나서는게 어처구니 없다'', ''보온병, 자연산 발언에 이어 또 사고를 쳤다''며 집중포화를 날렸다.
결국 안 대표는 한나라당으로서는 불모지인 호남지역을 끌어안기 위해 광주를 방문했지만 지역민에게 성지나 다름없는 5.18묘지에서 실수를 범하면서 본전도 못찾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