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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뉴스] 새해에도 꺾이지 않는 전세값, 왜 계속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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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y뉴스] 새해에도 꺾이지 않는 전세값, 왜 계속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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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시원히 짚어 준다. [편집자 주]

    ▶새해 들어서도 전세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데, 얼마나 올랐나?

    = 지난해는 말그대로 전세대란을 겪었다.

    지난 4일 국민은행이 내놓은 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셋값은 전국 평균 7.1%가 올랐다. IMF 외환위기 이후 집값이 오르기 시작했던 2002년의 10.1% 이후 8년 만의 최고치다.

    전세값은 올들어서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닥터아파트 조사 결과 수도권 아파트 전세값은 새해 첫주 0.12%에서 둘째주는 0.16%, 이번주에는 0.21%로 갈수록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성북구와 강남구, 송파구 등에서 전세물량이 동이 나면서 중소형만이 아니라 대형으로까지 오름세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의 전세난이 이어지고 있는데, 세입자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겠다?

    = 일부 학군 등을 제외하고는 전통적으로 비수기인 겨울철에도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전세 세입자들은 밤잠을 설치고 있다.

    서울 금호동 4가 P아파트에서 사는 허모(37)씨는 오는 9월 전세 만기를 앞두고 전세금 생각만 하면 한숨부터 나온다.

    허씨는 "최근 전세금이 3, 4천만 원이 올랐는데 재계약을 위해서는 전세자금 대출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정말 걱정된다"라고 하소연했다.

    허씨의 경우는 약과다. 서울 강남권의 경우 전세금을 1억 원 이상 올린 곳도 있다.

    ▶반(半)전세니, 선(先)전세니 새로운 용어들도 나오고 있다.

    = 반전세는 전세금을 낮춰주고 월세를 받거나 전세금을 그대로 놔두고 월세를 추가로 받는 전세와 월세의 절충 형태다. 전세금 외에 월세 부담까지 지게 되는 것이다.

    저금리 기조 속에 은행 이자 수입이 적어지자 집주인들은 전세를 반전세와 월세를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세 매물을 찾기 어려워지면서 부동산 중개업소에 대기자로 예약을 해놓는 선전세도 등장했다.

    반전세와 월세가 점점 늘면서 선전세를 해야하는 서민들, 주름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전세값이 계속 오르는 건가?

    = 가장 큰 이유는 전세물량의 부족이다. 반전세와 월세 증가 추세에다 올해는 입주물량도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또 전세 수요가 쉽게 줄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유 중 하나다.

    지난해의 경우 입주물량이 적지 않았음에도 집값 하락세가 오래 이어지면서 집을 살 사람이 그대로 전세로 눌러앉아 전세 수요가 크게 늘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도 이런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지난해 전세난은 집값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로 매수 대기자들이 전세 수요로 돌아선 탓이 크다"며 "올해는 입주물량 마저 크게 줄어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는다면 지난해 이상의 전세난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최근 정부가 전세 안정대책을 내놓았는데, 효과가 있을 것 같나?

    = 지난 13일 발표한 정부 대책의 핵심은 약 13만 가구의 공공주택을 올해 안에 조기 공급하고 전세자금 지원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과 전문가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봄 이사철을 앞두고 단기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에는 대책 발표가 너무 늦었고 수요가 가장 많은 서울 공급분도 28%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전세시장 불안의 가장 큰 원인인 매매 거래 침체에 대한 해법이 빠져 있어 전세난 해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산층 전세난은 시장이 해결해야 한다"며 정부 전세대책의 구조적 한계를 인정하기도 했다.

    ▶결국은 주택 매매가 살아나야 전세값도 진정될 것이란 얘긴데, 전망은 어떤가?

    = 일단 하락세에서 벗어나 반등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분양물량 감소와 실물경제 회복에 따른 유동성 공급 등에다 주택경기 사이클상 상승 국면이 시작될 것이란 진단도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리서치본부장은 "지난해 말부터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집값 하락세는 멈췄지만 상반기는 일부 지역과 소형 위주의 국지적 회복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물경제 회복 추세와 주식시장의 차익 실현분이 공급되면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세값이 계속 오르면 차라리 대출을 조금 받아서라도 내집을 마련하겠다는 사람들도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 올해 주택 매매시장 회복세를 전망하는 주요 근거 중 하나다.

    전세값이 올라 주택 가격에 근접하면 전세 세입자들이 주택 구입으로 돌아서면서 집값이 오르고 구입을 미루던 대기자들도 내집마련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문제는 물가상승 압력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이다.

    당장 지난 13일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을 두고 주택담보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나 매수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는 3월 말 종료되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도 변수다.

    기획재정부가 연장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말이 흘러나오면서 매매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주춤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매매가 살아나지 않으면 전세 수요가 줄지 않고 전세값도 안정될 수 없다는 점에서 정부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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