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종신이 현재 음원차트와 음원 사이트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글을 18일 올렸다. (사진=황진환 기자/윤종신 인스타그램)
가수 윤종신이 현재 음원차트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윤종신은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남겨 이같이 밝혔다. 윤종신은 "차트는 현상의 반영인데 차트가 현상을 만드니 차트에 어떡하던 올리는 게 목표가 된 현실"이라고 썼다.
이어, "실시간 차트, TOP100 전체재생 이 두 가지는 확실히 문제라고 본다. 많은 사람이 확고한 취향을 가지도록 유도하고 돕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길게 보면 그런 플랫폼이 이길 것"이라고 전했다.
윤종신은 "음원 사이트 첫 페이지가 각자 개인에 맞게 자동으로 큐레이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많은 개인 음악 취향 데이터를 갖다 바치는데 왜 내가 원하는 음악과 뮤지션 소식보다 그들이 알리고자 하는 소식과 음악들을 봐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음원차트 TOP 100 전체재생 버튼을 없애면 어떨까 제안하고 싶다. 꽤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이 무취향적 재생 버튼을 누르고 시간을 보낸다. 차트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은 부가이익을 얻는다"며 "어떡하던 차트인 해야 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라고 글을 맺었다.
윤종신은 '나만의 취향 가지기', '취향 찾기', '취향 데이터 제공의 대가', '지표는 지표일 뿐', '남의 취향에 휩쓸리지 않기', '수평적 가로 세상', '수직적 세로 세상'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가요계에서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문제 중 하나가 음원·음반 사재기 사태 논란이다. 밴드 칵스의 멤버 숀(SHAUN)이 '웨이 백 홈'(Way Back Home)이란 곡으로 음원차트에서 깜짝 1위(17일 오전 9시)를 차지했다.
음원 강자로 불리는 트와이스, 블랙핑크를 제치고 낯선 곡이 멜론뿐 아니라 주요 음원차트에서 1위를 한 점이 사재기 의혹에 불을 지폈다. 지난 4월에는 닐로의 '지나오다'가 깜짝 1위를 차지해 비슷한 논란에 휘말렸다.
숀의 소속사 디씨톰엔터테인먼트는 "사재기나 조작, 불법적인 마케팅은 없었다"면서 온라인상에 숀에 대해 악의적인 게시물을 상습적으로 게재한 네티즌들을 상대로 모욕 및 명예훼손에 따라 고소하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18일 오후 7시 기준, 숀의 '웨이 백 홈'은 멜론, 지니뮤직, 올레뮤직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