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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GBC부지, 땅값 2배 올랐는데 초고층은 포기?…"기부채납 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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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GBC부지, 땅값 2배 올랐는데 초고층은 포기?…"기부채납 더해야"

    연합뉴스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전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는 105층으로 지어질까, 아니면 55층으로 줄어들까. 높이를 낮추려는 현대차그룹과 그러려면 추가협상이 필요하다는 서울시의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앞서 지난 2월 현대차그룹은 최고 105층으로 국내 최고 랜드마크 건물을 짓겠다는 기존 설계안을 변경해, 높이를 55층으로 낮춰 짓겠다는 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3일 현대차그룹에 '추가협상단을 꾸리자'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GBC부지의 경우는) 설계 변경안을 바로 제출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관련 조례상 그 전에 추가협상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 현대차그룹이 국내 최고의 랜드마크 빌딩을 짓겠다는 설계안을 내놓으면서 서울시가 사전협상 등을 통해 용적률 등의 인센티브를 확정했는데, 이제와서 초고층 계획을 포기하겠다면 추가협상도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추가협상의 핵심은 공공기여(기부채납)의 규모가 될 전망이다. 층수가 낮아지면서 기존의 인센티브도 재조정이 필요하고, 그동안 땅값도 2배 이상 올랐기 때문에 기부채납을 더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열린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회의에서 임만균 시의원(더불어민주당, 관악3)은 "해당 부지의 표준 공시지가는 2017년 1㎡당 3350만원에서 올해 1㎡당 7565만원으로 두 배 넘게 올랐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사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8년 전 산정한 기부채납 규모는 적정하지 않으며 105층 랜드마크 건축을 전제로 현대차 측에 여러 혜택을 준 만큼, 기부채납 규모를 다시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의 GBC를 105층 짜리 마천루를 상정하고 설계한 서울시의 국제교류복합지구 조감도. 서울시 제공  현대차그룹의 GBC를 105층 짜리 마천루를 상정하고 설계한 서울시의 국제교류복합지구 조감도. 서울시 제공 
    임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016년 현대차에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면서 당시 토지가격을 기준으로 1조7천억 원을 기부채납 규모로 산정했다. 여기에는 105층짜리 랜드마크 건물을 짓고 그 꼭대기 층에 시민에게 개방된 전망대를 운영하기로 한 내용도 포함됐다.

    서울시는 지가가 상승한 것은 물론이고 설계상으로도 전망대 높이가 105층인 것과 55층인 것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어, 인센티브나 공공기여 등에 대한 추가협의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변경안을 보완해달라는 서울시의 요청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에 서울시가 추가협상단을 꾸리자는 공문을 발송하면서 현대차가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4년 삼성동 한전부지를 10조5500억원에 사들인 뒤, 해당 부지에 최고 105층짜리 메인타워 빌딩과 중저층 4개 동으로 이뤄진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부지매입 10년이 지나도록 공사는 터파기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공사가 더 늦어지면, 현대차그룹에서 받은 기부채납을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삼성역 지하공간 개발)과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등에 투입한다는 서울시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이번에 설계변경 건으로 진행될 추가협상이 얼마나 원활히 진행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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