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캡처국민의힘 소속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총선 당시 당에서 경기 수원 지역 출마 제안을 받고도 끝내 나설 수 없었던 후문을 1일 공개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월 중순쯤 당시 공관위원장이 저와 아주 친한 모 중진 정치인을 통해 '경기도 수원에 출마해서 수도권 선거를 이끌어주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제가 거꾸로 그분(중진 정치인)을 통해 '당이 원한다면 나는 그럴 생각이 있는데 공관위원장한테 가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한테 먼저 물어보고 그쪽에서 오케이 하면 내가 하겠다. 그러니 먼저 물어봐라'라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또 "바로 전달했다더라. 그런데 그다음부터 아무 연락이 없었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 두 분 사이에 누가 거부를 했는지 모르겠는데 하여튼 그러고는 연락이 없었다"고 기억했다.
이후 '당정 분리인데 왜 용산에 물어보라고 하셨냐'는 진행자 질문에 "경기도지사 나갔을 때 윤석열 당선인이 뒤에서 열심히 노력하셔서 제가 뒤통수를 세게 맞지 않았느냐"며 "총선 앞두고 제 공천 문제 둘러싸고 시끄럽게 하면 뭐가 좋았겠냐"고 답했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총선 결과에 대해 "강남·서초·송파·분당·용산·마포 일부 이게 전부 종부세 벨트"라며 "종부세 벨트만 된 거지 나머지 수도권은 우리의 전통적 강세 지역 일부 제외하고는 전멸"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그 말이 뭐냐하면 수도권에 사는 중산층, 서민층은 국민의힘에 대해 아주 안 좋은 생각을 뿌리 깊게 갖고 계신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우리가 지금 윤 대통령의 국정 스타일이나 소통이나 이런 것만 문제 삼고 국정 기조, 국정 철학은 괜찮다고 이야기하는데 저는 동의할 수 없다"며 "국정 기조, 철학, 정신, 노선 이거를 바꾸지 않으면 저는 보수정당이 앞으로 계속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유 전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 계획에 관해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저는 늘 정말 이 나라를 위해 제대로 된 일을 하고 싶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