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데뷔 첫 라운드 인터뷰가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라미, 로라, 루카, 아사, 아현, 치키타, 파리타. YG엔터테인먼트 제공/제작 : 김수정 기자4월 1일,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BABYMONSTER)가 7인 완전체로 비로소 '공식 데뷔'했다. YG엔터테인먼트가 블랙핑크(BLACKPINK) 이후 7년 만에 내놓은 걸그룹이라는 점에서 데뷔 전부터 큰 기대를 받았던 베이비몬스터는 '블랙핑크 동생'이라는 수식어를 "영광"스럽게 받아들인다면서도, 베이비몬스터의 역량을 키워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블랙핑크는 물론 다른 신인 걸그룹과 차별화된 지점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팀명에서 따온 첫 번째 미니앨범 '베이비몬스터'(BABYMONS7ER)를 1일 0시 공개한 베이비몬스터를, 같은 날 오후 서울 마포구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났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최종 데뷔조를 뽑고, 11월 27일 첫 싱글 '배러업'(BATTER UP)를 발매한 베이비몬스터가 루카·파리타·아사·아현·라미·로라·치키타 7인 완전체로 활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취재진을 만나 라운드 인터뷰를 여는 것도 처음이었다. 그래서인지 멤버들은 "이런 자리는 처음이라 다들 조금 긴장했지만 오늘 예쁘게 봐 달라"(로라) "오늘 조금 떨리지만 열심히 해 보겠다"(루카) "이런 자리는 처음이라 미숙할 수도 있지만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아사) "좀 많이 떨리긴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잘 해보겠다"라고 긴장한 내색을 드러냈다.
베이비몬스터 라미. YG엔터테인먼트 제공베이비몬스터 로라. YG엔터테인먼트 제공'공식 데뷔'의 핵심은 건강 문제로 활동을 쉬었던 아현의 복귀였다. 아현은 "저는 이번에 다시 합류하게 돼서 정말 기쁘다. 열심히 한 만큼 보답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정말 크고 묵묵히 기다려 준 팬분들과 멤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배러업' 활동을 함께하지 못한 것을 두고는 "지켜보면서 미안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했지만 여섯 명의 친구들이 든든하게 해 줘서 이 자리로 빨리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모두가 응원해 준 덕분에 다시 오게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아현의 합류 이후 변화를 묻자, 로라는 "저희 6명도 열심히 활동했지만 빈자리가 채워지고 음악적으로도 좀 더 풍성해진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베이비몬스터라는 팀이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려는 의도일까. 미니 1집 제목도 '베이비몬스터'다. 영문 표기는 7인 완전체라는 뜻으로 알파벳 T 대신 7을 썼다. 라미는 "저희의 정체성을 알리고 싶어서 '베이비몬스터'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발매하게 됐다"라며 "저희의 정말 다양한 매력을 볼 수 있는 노래들이 많이 담겨 있어서 '딱 베이비몬스터구나' 하는 노래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베이비몬스터 루카. YG엔터테인먼트 제공베이비몬스터 아사. YG엔터테인먼트 제공세상을 놀라게 하겠다는 당찬 의지를 담은 타이틀곡 '쉬시'(SHEESH)는 YG 느낌이 물씬 나는 힙합 장르 댄스곡이다. 바로크 스타일의 피아노 연주와 웅장한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어우러졌다.
로라는 "'쉬시'는 놀라움을 표현하는 감탄사"라며 "'쉬시!' 하고 놀라는 게 후렴에서 계속 반복되는데 중독성 있고 많은 분들이 따라 부르기 쉽지 않을까. 안무 퍼포먼스 부분도 되게 재밌다. '쉬시' 할 때 양팔 돌리는 안무도 재밌고 몬스터라서 뿔을 표현한 손동작 안무도 있으니까 더욱 더 재미있게 감상해 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쉬시' 안무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 2' 우승팀인 댄스 크루 '베베'의 리더 바다를 비롯해, 채다솜과 조나인이 참여해 완성됐다. 루카는 "감사하게도 벌써부터 챌린지를 많은 분들이 해 주셨다.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춤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아현은 "저희 안무가로 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씀드리고 싶고, 제기차기 춤이라고 할까 포인트 안무도 많은 분들이 따라 할 만한 포인트가 된 것 같아 좋다"라고 밝혔다.
베이비몬스터아현. YG엔터테인먼트 제공베이비몬스터 치키타. YG엔터테인먼트 제공댄스 챌린지 계획이 있는지 묻자, 루카는 "아직까지 어떤 아티스트랑 같이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YG 회사 아티스트분들, 선배님들이랑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아사는 "아직 저희가 신인이라서 불러주신다면, 같이 하자고 해 주시면 흔쾌히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힘 있는 비트와 강렬한 신스 사운드로 팀의 정체성을 표현한 '몬스터즈'(MONSTERS), 세계적인 팝 스타 찰리 푸스와 협업한 '라이크 댓'(LIKE THAT), 데뷔까지의 여정이 담긴 '드림'(DREAM), 아현까지 포함한 7인 버전의 '스턱 인 더 미들'(Stuck In The Middle) '배러업'과 '스턱 인 더 미들'의 리믹스 버전 등 총 7곡이 수록됐다.
라미는 "저희 수록곡, 타이틀곡이 장르가 정말 다양하고 또 멤버 개인마다 노래 하나하나마다 다른 특색들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다. 모든 노래에서 다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라고 자부했다. 아현은 "저는 '드림'이랑 '스턱 인 더 미들'이 타이틀곡으로 선보인 '쉬시'와 '배러업'과는 다르게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멜로디라고 본다. '드림'은 연습생 서사가 모두 담긴 노래라 여러분에게 조금 더 위로가 되고 감성적으로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바라봤다.
베이비몬스터 파리타. YG엔터테인먼트 제공아현의 말대로 이번 앨범에는 발라드 트랙도 비중 있게 담겼다. 로라는 "발라드곡도 한 이유는 저희 가창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서다. 기존에 있는 센 힙합도 잘하지만 이런 발라드곡도 우리 잘해요, 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는 데뷔조를 뽑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부터 데뷔 과정 전반에 '직접 나서서' 베이비몬스터를 지원하고 있다. '공식 데뷔'와 관련해 양 총괄이 한 이야기가 있을까. 로라는 "총괄님께서는 이제 베이비몬스터의 첫 페이지를 열었으니까 앞으로 예쁜 책을 만들어 가자고 하셨다. 기차처럼 열심히 달려 보자고도 해 주셨다. 조언도 아끼지 않고 힘내자는 말도 자주 해 주시는 편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아사는 "총괄님께서는 매번 여러 면에서 많이 도와주신다. 안무할 때도 디렉팅 많이 봐주시고, '이런 동작을 했으면 좋겠다' '이거 할 때는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 하셨다. 뮤직비디오 현장에도 매번 오셨고, 표정 하나하나 디테일한 것까지 세세한 피드백이 있었던 덕분에 이렇게 멋진 뮤직비디오가 나왔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베이비몬스터는 4월 1일 0시 미니 1집 '베이비몬스터'를 발매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이전 인터뷰에서 거론한 YG DNA는 베이비몬스터에게 어떤 의미일까. 로라는 "기본 베이스는 힙합인 것 같다. 각각 개성 있는 보이스(목소리)로 자유롭게 저희를 뽐낼 수 있는, 저희를 표현하는 게 YG만의 DNA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아사는 "스스로 가지고 있는 재능을 본인만의 색깔과 방식으로 표현하는 게 아닐까 싶다"라고 밝혔다.
회사(YG)의 마음에 드는 점과 불만스러운 점이 있는지 묻자, 로라는 "저희 회사에는 편의점이 있다. 그게 자랑이고, 연습실 환경도 좋다. 불만? 불만이 없을 정도로 항상 잘해주시고 서포트도 해 주시고 해서 잘하고 있다"라고 웃었다.
워낙 존재감이 크고 어마어마한 사랑을 받았던 선배 그룹 블랙핑크가 있어서, 베이비몬스터는 데뷔 전부터 '블랙핑크 동생'으로 불렸고, 한편으로는 어떻게 블랙핑크와 다른 독자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이와 관련해 아현은 "수식어가 붙는 것만으로 너무 영광이었고, 지금으로서는 아티스트 각자의 색깔과 역량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만들어지기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 영감을 잘 받아서 저희도 그런 아티스트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베이비몬스터는 코첼라 입성과 미국 빌보드 차트 '핫 100' 진입을 목표로 꼽았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아사는 "블랙핑크는 너무나도 존경하는 선배님으로 배울 점이 아주 많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저희는 저희의 틴(teen)스러움이 있다. 인원수가 많다 보니까 다채로운 색깔이 많다. 멤버마다 유니크한 목소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베이비(baby) 했다가 몬스터(monster) 할 수 있는 반전 매력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유난히 치열한 걸그룹 대전 속 베이비몬스터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로라는 "저희는 힙한 걸 잘한다. 되게 예쁘장하게 생겼지만 힙한 걸 잘한다. 보컬의 레인지(범위)도 많고, 랩 스타일도 개인마다 달라서 다양하게 음악적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게 저희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아현은 "7명 목소리가 다 다르고 유니크하다. (이게) 쌓였을 때 저희가 낼 수 있는 조화로움이 매력"이라고 전했다.
베이비몬스터의 목표는 미국의 대형 야외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 입성이다. 로라는 "가장 큰 페스티벌이다 보니까 가서 무대 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서머소닉' 출연이 꿈이었다고 한 아현은 "이번 서머소닉 라인업에 저희가 있다. 아사 언니, 루카 언니의 고향인 일본에서 할 수 있다는 게 큰 의미인 것 같다. 무대 잘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미국 빌보드 차트 진입에는 욕심이 없냐고 하자, 로라는 웃으며 "당연히 빌보드 '핫 트랙'('핫 100')에 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말정말 가능하다면 1위를 해도 영광이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로라는 "무사히 잘 아무도 다치지 않고 성과 내는 게 목표이기도 하고, 프리 데뷔했을 때는 팬분들과 소통하는 시간 적다 보니까 이번 활동 때부터는 팬분들 더 많이 만나 뵙고 소통하는 시간 갖는 게 저희의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