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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문화전쟁' 일단락…디즈니 울고, 디샌티스 웃었다



미국/중남미

    플로리다 '문화전쟁' 일단락…디즈니 울고, 디샌티스 웃었다

    디즈니의 창립자인 월트 디즈니의 생전 모습디즈니의 창립자인 월트 디즈니의 생전 모습이른바 '문화전쟁(보수와 진보의 충돌)' 한복판에서 피터지게 싸우던 디즈니와 디샌티스가 합의 끝에 법적 분쟁을 마무리하게 됐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사람들로 채워진 중부 플로리다 관광 감독 지구 이사회는 27일(현지시간) 디즈니가 제안한 소송 합의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6페이지 분량의 합의문에 따르면 디즈니는 향후 플로리다주와 과세 구역을 상대로 다투는 것을 중단하기로 했고, 양측은 "협력 정신으로 앞으로 나아갈 것을 선택"했다.

    외신들은 '디즈니의 항복', '디샌티스의 승리'라고 평가하고 있다.
     
    디즈니 100주년 상징 기념물디즈니 100주년 상징 기념물지난해 창사 100주년을 맞은 디즈니는 모든 콘텐츠 기업들의 롤모델로서 그동안 그 어떤 기업도 해내지 못했던 수많은 기록들을 만들어냈다.
     
    1996년 ABC 방송사, 1998년 스포츠 채널인 ESPN, 2006년 픽사, 2008년 마블, 2012년 루카스필름, 2019년 21세기폭스까지 인수하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콘텐츠 왕국을 완성한 것이다. 
     
    다만 넷플릭스에 맞서 내놓은 OTT인 디즈니플러스가 신통치 못한 실적을 낳았고, 최근 발표한 작품들이 연이어 흥행에 실패하면서 아성에 금이 갔다. 
     
    특히 '차별과 편견을 없앤다'는 이유로 흑인 인어공주와 라틴계 백설공주를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작품 곳곳에 동성애 코드를 집어넣으면서, 보수진영으로부터 과도한 'PC(정치적 올바름)주의'라는 원성을 사기도 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연합뉴스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연합뉴스결국 2022년에 사달이 났다.
     
    플로리다 주의회가 공립학교 저학년에게 성적 정체성에 대해 가르치는 것을 금지하는 이른바 '돈 세이 게이(Don't Say Gay)' 법을 통과시키자 디즈니가 즉각 반대성명을 낸 것이다.
     
    그러자 이 법을 주도했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디즈니가 올랜도 지역에 광범위하게 갖고 있는 과세권과 개발권 등 자치권을 박탈하고자 했고, 양측은 소송전에 돌입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디즈니 운영을 총괄해온 중부 플로리다 관광 감독 지구 이사회에 자기 사람을 임명하면서 디즈니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 강화를 시도했다.
     
    이로써 디즈니가 올랜도 지역에서 테마 파크와 리조트 사업을 확장하려던 계획이 제동이 걸린 것이다. 
     
    디즈니는 이사회 교체 전에 이전 위원들과 30년간 특별지구 일대에 통제권을 유지하는 협정을 체결하는 것으로 맞섰다. 
     
    디즈니는 플로리다 주지사의 디즈니 자치권 박탈 결정이 미국 수정헌법 1조에서 보장하는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주 입법에 대한 의견을 표명했을 뿐인데, 이로인해 과도한 처벌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 1월 연방법원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한 주장을 기각하면서, 디즈니의 입지는 크게 좁아졌다. 
     
    이날 합의로 디즈니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임명한 이사회의 권한을 제약해온 기존 협정 일부를 철회하기로 했고, 이사회는 토지 사용 등 확장 계획과 관련해 디즈니와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디즈니의 제프 베일 사장은 성명에서 "이번 합의로 회사가 리조트에 계속 투자할 수 있게 돼 수천개의 직·간접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모든 당사자의 이익에 부합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론 디샌티스 주지사는 "1년 전 사람들은 디즈니의 법적 조치가 모두 성공할 것처럼 얘기했지만, 지금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대신 우리가 취한 모든 조치는 완전히 유지됐고, 주 정부는 이로 인해 더 나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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